'정수빈 처럼' 두산 26세 신인 안권수가 내보인 새 시즌 소망
입력 : 2020.02.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 두산 베어스의 '신인' 안권수(26)가 올시즌 1군에 머물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30일 전지훈련지 호주 멜버른으로 떠나기 전 인천공항에서 만난 안권수는 아직 한국말이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아직까지 한국말을 하는 것보단 듣는 것이 익숙하다고 밝힌 안권수는 조심스레 인터뷰에 임했다. 안권수는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99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재일교포 3세다.

안권수는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태어나 와세다 실업고를 거쳐 와세다대학 사회학부에 진학하며 야구를 했다. 외야수를 소화하며 주로 상위 타선에서 나온 그는 고교 시절 고시엔 무대에 나가기도 했지만 프로의 지명을 받진 못했다.

그 후 독립 야구단을 전전하다 지난해 8월 있었던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모처럼 생긴 기회에서 주루 중 생긴 옆구리 부상 탓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두산은 그를 눈여겨봤다.

올해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2명의 신인 중 하나로 참가하는 안권수지만 김태형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지난주 출국 인터뷰에서 김태형 감독은 안권수에 대해 먼저 "나이가 있는 만큼 신인보단 승부를 봐야 할 나이다. 파이팅도 좋고,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얘기를 시작했다. 이어 "대수비, 대주자나 후보 외야수로서 쓸 수 있을 것 같아 캠프에서 직접 보려고 한다"고 말하면서 즉시전력감으로 평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김태형 감독의 이런 발언은 최근 두산의 사정과도 연관돼있다.

이번 시즌이 끝난 후 두산은 희대의 FA 엑소더스를 겪게 된다. FA 자격 대상에 근접한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른다면 최대 10명의 FA가 시장에 풀린다. 내야수 김재호,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투수 장원준, 권혁, 이현승, 유희관, 이용찬, 외야수 정수빈이 그 대상이다.

두산이 내야수를 우선 순위로 둘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던 정수빈의 거취 문제는 두산 팬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정수빈 외에도 시즌 후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지를 보인 김재환, 빠르면 내년 시즌 후 FA로 풀릴 수 있는 박건우까지 고려한다면 안권수의 성장은 팀의 선택지를 넓게 해준다.

본인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그는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는 아니지만 안타와 도루를 많이 하는 세밀한 야구를 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안권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경우 본인의 롤모델인 정수빈과 아오키 노리치카(38, 야쿠르트 스왈로즈)같은 플레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에서 새롭게 야구를 시작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오는 기회를 잘 잡아 1군에 머물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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