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팅 효과' 터키서 매일 코치진 야밤 회동, 안산이 변하네!
입력 : 2020.02.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안탈리아(터키)] 조용운 기자= "매일 자발적으로 모여 여러 이야기를 나눕니다."

안산그리너스 전지훈련지에서는 매일 반복되는 장면이 있다. 저녁식사를 마치면 숙소 로비는 안산 스태프들의 마라톤 회의 장소가 된다. 김길식 감독을 필두로 코치진, 지원 스태프까지 6~7인은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두 시간을 훌쩍 넘기는 이 미팅은 하루에 두 번씩 매일 반복된다.

코칭스태프가 전훈지에서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새롭겠냐마는 다른 팀과 비교는 논외로 치고 지난해 안산과 비교했을 때 빈도와 강도에 있어 확연히 차이를 보인다. 안산의 관계자 역시 "이 정도로 감독과 코치들이 빈번하게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처음이다. 이젠 당연해 보이는 장면이 됐다"고 설명한다.

전훈 초반 화두는 선수들을 분석하는데 있었다. 김길식 감독 및 코치진들은 이곳에 와서야 선수들을 직접 확인했다. 지난해 주축들이 대거 떠난 뒤 보강이 이뤄졌으나 전력은 탄탄하지 못하다. 정보 수집에 생소한 선수들도 있어 직접 눈으로 보고, 여러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선수 성향 파악이 끝난 다음에는 전력 향상을 위한 토론의 장이 됐다. 수평적인 논의로 방법을 모색하는 김길식 감독의 지론이 바탕이 됐다. 김길식 감독은 코치진을 구성하며 현장과 이론의 벽을 허물었다. 현장의 성격은 자신과 박성배 수석코치가 잘 아는 만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법을 갖춘 인물들을 원했다. 최근 들어 중요성이 강해지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에 있어 축구학과 교수 출신의 김용래 코치를 선임해 정량적 지표기반을 정성적 요인에 적용하는데 귀를 기울인다. 데이터 해석은 물론 전술, 피지컬 부분까지 과학적 접근을 시도 중이다.

고민의 실체에 머리를 맞댄 결과물을 선수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미팅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여러 회의서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에 귀를 연 김길식 감독이 훈련 전후로 선수단 미팅을 열어 영상 분석 및 성과, 목표점을 주입한다. 선수들 역시 체계적인 정보 전달에 서서히 적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출발하는 것과 다름없던 안산이라 전지훈련을 통해 분위기를 잡는 것이 시급했는데 안탈리아에서의 3주가 변화의 시초가 되고 있다.

이제 중요한건 실전 접목이다. 안산은 4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두 차례 연습경기를 가지면서 실전 감각을 키운다.

사진=안산그리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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