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룡이가 다 막아서''...'슈팅' 정대세 vs '세이브' 정성룡의 절친 맞대결
입력 : 2020.0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가와사키(일본)] 이강선 통신원= 2020시즌 개막전에서 ‘절친’ 정성룡과 정대세가 맞붙었다.

정성룡의 소속팀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정대세의 소속팀 시미즈 S펄스는 16일 오후 2시 가와사키 토도로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르반컵 A조 1차전 경기에서 맞붙었다. 경기는 가와사키의 5-1 승리로 종료됐다.

정성룡은 선발 출전해 팀의 승리에 기여했고, 후반 교체 출전한 정대세는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과 위협적인 슈팅으로 시미즈 공격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2013년부터 2015년 여름까지 수원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 선수는 동갑내기 절친이다. 두 선수는 후반 32분 정대세가 교체 투입되며 약 15분간 모처럼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가졌다.

두 선수는 포지션상 서로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공격수 정대세는 팀의 패배를 막기 위해 투입 된 만큼 가와사키 골문을 향해 공격을 해야 했고, 정성룡은 막아내야 했다.

정대세는 후반 35분 왼쪽에서 넘어온 패스를 받아 슈팅을 날렸지만 정성룡의 발에 막혔다. 후반 42분에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것도 정성룡의 손에 걸렸다. 친구의 선방에 머리를 감싸 안을 수밖에 없었다.

경기가 끝나고 정대세는 “성룡이가 다 막아서...”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그는 “친구지만 존경할 점이 많은 선수다. 가와사키는 내가 뛰었던 팀이기도 한데, 지금 친구가 이 팀 소속으로 경기에 나와 맞대결을 펼친 것도 기분이 남다르다”며 “성룡이는 배울 점이 많은 친구다. 감정적이지 않고,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몫을 다하는 속이 깊은 친구다. 이런 강팀에서 몇 년 동안 활약을 하는 것도 대단하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친구를 응원했다.

정성룡도 “확실히 대세가 들어오고 시미즈가 공격에서 찬스를 만들어 낸 것 같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대세가 헤딩슛을 날렸는데 들어가는 줄 알았다. 대세 답게 위협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며 “작년에 대세가 부상도 있고 힘든 시간 보냈는데, 올해 첫 경기에서 보니까 몸도 가벼워 보이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부상 없이 좋은 모습 보여줬음 좋겠다”고 화답했다.

컵대회를 통해 시즌 첫 경기를 치른 두 선수는 오는 주말 J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가와사키는 토요일 사간도스와, 시미즈는 일요일 FC도쿄와 경기를 갖는다.

사진= 이강선 통신원
정리= 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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