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사장, ''코로나19 사태, 지금 대구서 어떤 경기도 할 수 없는 상황''
입력 : 2020.02.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곽힘찬 기자= “지금 대구에서 어떤 경기도 할 수 없다. 선수들은 한 발짝도 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구FC의 2020시즌 K리그1 홈개막전이 결국 연기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코로나19(우한 폐렴)에 대한 전 국민적인 우려와 확산 방지, 관람객, 선수 및 감독-스태프 보호 등을 목적으로 개막전 연기를 결정했다.

예정대로였다면 대구의 개막전은 2월 29일 오후 4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강원FC와 홈개막전을 치르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슈퍼 전파자’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31번 환자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대구 전역에 퍼지면서 사태는 급속하게 악화됐다.

조광래 사장은 “분위기가 정말 좋지 않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일단 개막전을 연기하긴 했지만 상황에 따라 일정이 바뀔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 대구 선수단은 감염 방지를 위해 실내에서 지내고 있으며 어떠한 야외 훈련도 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 관계자는 “예정되어 있던 인터뷰와 선수 영상 촬영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서울에서 인원이 내려왔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기에 조치했다”라며 걱정스러워했다.

21일 기준으로 현재 대구 내 감염자는 무려 100명을 넘어섰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감염자 때문에 정부는 대구와 경북 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고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불과 몇 일만에 대구 시민 대부분이 마스크를 끼고 다니기 시작했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객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조광래 사장은 “분위기가 정말 좋지 않다. 지금 대구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것조차 힘들다. 연맹 측에서는 대구에서 경기를 여는 것 자체를 고려하고 있지 않았다”라면서 “팬들이 시즌 시작 전 경기장을 방문하길 원했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대구는 지난 시즌 평균 관중 증가율 302%를 기록하며 K리그 흥행에 많은 공헌을 했다. 전용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가 개장되면서 많은 대구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경기 분위기에 매료됐다. 또, 사상 최초로 스플릿라운드A 진출을 확정 지었다.

지난 시즌의 흥행을 올해로 이어가려고 했지만 도시가 마비될 정도의 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한편, 22일 오픈해 상시 운영할 계획이었던 경기장 내 팀스토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오픈이 연기됐고 재오픈 일정은 향후 대구에서 공지할 예정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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