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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목소리] 'NEW 캡틴' 황재훈 ''대전하나의 'PBS 축구' 기대해주세요''

기사입력 : 2020.02.26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남해] 서재원 기자= 황재훈(29, 대전하나시티즌)은 황선홍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바뀔 대전의 축구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대전의 축구가 다시 태어났다. 하나금융그룹의 인수를 통해 '대전하나시티즌'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황선홍 감독을 초대 감독을 세운 뒤 많은 것이 바뀌었다. 기존 선수단과 비교하면 대력 절반의 인원이 교체됐다. 스페인과 남해로 이어지는 1·2차 전지훈련을 통해 손발을 맞췄다고 하지만, 조직력 등에서 여전히 부족한 게 사실이다.

기대감과 불안감이 공존하는 혼란 속에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주는 이가 주장 황재훈이다. 2018년 대전에 입단한 그는 기존 멤버 중 하나다. 황선홍 감독도 그런 이유로 그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지난 18일 경남 남해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황재훈은 "작년과 올해를 비교했을 때 팀에 변화가 많다. 감독님도 그런 부분을 걱정하고 계셔서, 저에게 주장직을 맡겨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팀 자체는 재창단 됐지만 기존에 있던 선수들이 새로 영입된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한다. 저보다 고참 형들도 있지만, 제가 위아래의 소통적인 부분에 신경을 더 쓰고 있다. 감독님도 그 부분에 대해 강조하셨다. 새로 들어온 선수들도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 모두가 하나 되어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전술 등을 잘 따라가려고 노력 중이다"고 현재 팀 분위기를 전했다.



- 황선홍 감독님이 어떤 이유로 주장을 맡기셨나.

처음에는 임시로 하고 있었다. 스페인 전지훈련이 끝나는 날, 선수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말씀하셨다. 기존 선수라는 점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전의 팀 문화와 분위기를 아는 사람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기존 선수들과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정확히 반반씩이기 때문에, 기존 선수들에 대한 고려를 안 할 수 없었다고 말씀하셨다. 무슨 말씀인지 100% 이해했다.

- 의외였다. 2018년 입단했다고 하지만, 크게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다.

주위 반응이 다 그랬다. 다 의아해했다. 하지만 저 스스로는 또 아니다. 전 시즌에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후반기에 (박)주원이가 주장을 했고, 제가 부주장의 역할을 담당했다. 제가 지난 시즌 후반기에 코치님을 찾아가서 팀에 헌신할 수 있게 힘을 실어달라고 부탁했다. 저만 생각했으면 흐지부지 넘어갔을 텐데, 저희의 의지와 상관없이 팀이 흔들리다보니 잡아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작년에 조금이라도 역할을 했기에, 저로선 무덤덤하다.

- 사실 지난 시즌 끝나고 팀을 떠날 줄 알았다.

솔직히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시즌 끝나자마자 연락이 왔다. 다른 팀을 알아봤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계약이 남아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감독님도 바뀌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다시 연락이 왔다. 내년에 같이 하자는 말을 들어, 선수로서 감사했다. 상황에 맞게 대처를 하려고 했기에 특별한 부분은 없었다.

- 몇 개월 만에 팀이 완전히 바뀌었다. 과거와 현재의 중심에 있던 선수로서 어떤 느낌인가.

구단 자체적으로 기업에 인수가 됐다. 선수 입장에서 보면, 기업 구단에 가는 건 쉽지 않다. 팀에 대한 자부심은 있다. 어떻게 보면 부담감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어차피 주어진 상황이고 이겨내야 한다.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과거 대전시티즌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 이런 상황이 저희에게 기회이자 저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 황선홍 감독님은 어떤 분인가.

냉철하시다. 감독님이 전에 경험하셨던 부분을 저희에게 좋은 방향으로 입히시려한다. 감독님 이미지는 차도남 느낌이다. 워낙 커리어가 높으신 분이기도 하다. 다른 감독님들보다 선수 생활이 화려하셨다. 저도 선수로서 처음 만났고,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 모두가 같은 생각이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을 빨리 캐치하려고 한다.

- 강철 코치님은 전부터 무섭다는 소문이 있다. 실제로는 어떤가.

저도 강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막상 같이 훈련하고 생활해보니, 특별하게 무섭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없다. 오히려 유하게 해주시려 노력하신다.

- 황선홍 감독 체제의 대전 축구는 어떤 모습인가.

자체적으로 정의 내린 부분은 PBS 축구다. 패스, 밸런스, 스피드의 약자다. 패스는 항상 공격적으로 하면서, 공수 상황에서 밸런스를 강조하신다. 또한 공격 전개 과정에서 스피드 있는 플레이를 선호하신다. 그래서 PBS 축구다.

- K리그2는 치열하기로 유명하다. 승격이라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대전의 새로운 축구가 통할 것 같나.

다른 팀들이 어떻게 준비하고 전략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저희의 축구를 한다고 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 올 시즌 들어 경쟁이 더욱 심해졌다. 경계하거나 개인적으로 이기고 싶은 팀이 있나.

솔직히 모든 팀을 다 이기고 싶다. 현재 멤버 상으로 대전을 비롯해 제주와 경남 등의 3파전이 예상되는데, 시즌에 돌입하면 또 모른다. K리그2는 항상 변수가 있다. 누가 잘 할지는 들어가 봐야 알 것 같다. 아직까지는 확실히 예측하지 못하겠다.

- 주장 완장을 달았으니, 경기장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는 건가.

아직까지는 감독님이 선수들을 파악하는 시기다. 제가 주장이라고 해서 경기를 100% 나간다는 보장은 없다고 생각한다. 리그에 들어가면 부상과 경고 누적에 대한 변수가 생기기도 한다. 누가 '100% 주전이다'는 없는 것 같다. 매번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뛸 것 같다.



- 지난 시즌까지 중앙 미드필더와 사이드백을 왔다 갔다 했다. 올 시즌은 주로 어느 포지션에서 뛸 것 같나.

감독님께서 미드필더와 사이드백 둘 다 생각하신다. 저는 원래 주 포지션이 사이드백이다. 작년에 미드필더 봤을 때와 올해 미드필더를 봤을 때 요구하시는 게 다르다. 감독님 성향에 따라 제가 잘 맞춰야 할 것 같다.

- 프로 데뷔 후 우여곡절이 많았다. 아직까지 확실히 빛을 보진 못한 것 같다.

저는 항상 무슨 일을 하던 속도가 더뎠다. 남들은 일찍 빛을 보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항상 조금 늦게 인정을 받았다. 어릴 때 힘든 부분이 많았고 부상을 당했던 부분도 있는데, 앞으로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는 기대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중간에 이름까지 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보통 개명을 하면 그런 이유 때문이다. 황병인이라는 이름은 아버지가 직접 지으셨다. 나중에 선수 생활하면서 부상 등 힘든 부분이 있었다. 아버지께서 이름을 풀어보니, 사주와 안 맞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개명을 했다. 개명 후에는 조금씩 좋아진 것 같다. 영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개명 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 대전에서 3년 차다. 그래도 선수단 내에선 오래된 편이다. 앞으로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겠지만, 대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나.

저는 확 튀는 스타일은 아니다. 팬분들이 '제가 뛰면 든든하다'는 말씀을 해주시곤 한다. 제가 대전에 있으면서 힘이 되는, 경기장에 들어가면 항상 승리를 가져다주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경기를 뛸 때마다 이겨서, 황재훈이 뛰면 이긴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 주장으로서 팬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오래 전 대전월드컵경기장 골대 뒤에 서포터즈가 꽉 찼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런 부분을 느껴보고 싶다. 제가 대전에 왔을 때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다. 팬분들이 그렇게 응원해주시면, 예전에 있었던 대전이라는 팀 문화를 되찾을 것 같다. 경기장에 많이 오셔서, 뒤에서 응원해주시면 보답할 수 있도록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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