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코로나19 韓 축구계 강타...또 무관중? '새 유니폼'도 못 보나
입력 : 2020.02.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한국 축구계를 강타하고 있다. K리그 및 국내 리그가 올스톱된 상황에서, 국가대표팀 A매치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 축구계가 뒤숭숭하다. 지난해 흥행을 이어가겠다는 '꽃 피는 봄'을 꿈꿨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었다. 2020시즌 K리그 개막 일정이 잠정 연기된 가운데, 당장 다음 주 예정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홈 2경기(서울·울산)가 모두 무기한 연기될 위기에 처했다. FC서울의 홈경기 연기는 확정이다.

국가대표팀 경기도 문제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3월 6일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중국과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용인시 측에서 25일 대회 개최 불가 통보를 보내왔다. 용인시에 지난 23일 첫 확진자가 등장하면서 시 전체가 불안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26일에는 두 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용인시에서 안전상 이유로 개최 불가 통보를 보냈다. 26일까지 답변을 주기로 했는데, 최종적으로 용인시 개최가 결렬됐다"며 "현재 차선책으로 다른 개최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24일 공문을 보내 1차전을 한국이 아닌 호주에서 경기를 치르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협회는 '홈경기 개최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중국전은 협회 차원에서 특별히 공을 들인 A매치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에 절호의 기회이자, 새로 바뀐 엠블럼과 새 유니폼을 입고 뛰는 첫 경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는 개최 도시 여부도 확실치 않은 데다, 만약 진행되더라도 무관중 경기가 될 확률이 높다. 협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결정된 상황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무관중으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결국 경기가 치러지더라도 TV로 새 유니폼을 확인할 수밖에 없게 됐다.



여자축구에 이어 남자축구 월드컵 예선도 문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대표팀은 3월 26일 천안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5차전을 가질 예정이었다. 아직 한 달 가량의 여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정한 A매치 기간에 치러지는 월드컵 예선이기 때문에 일정 연기는 불가능하다. 협회 관계자도 "연기는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며 "지금은 3월 투르크메니스탄전에 대해 어떠한 사항도 결정된 부분이 없다. 여자축구대표팀 문제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경우 무관중 경기가 고려대상은 되겠지만, 현 시기에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축구계 관계자들은 투르크메니스탄전의 정상 개최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3월 말 예정됐던 세계탁구선수권대회도 6월로 연기됐다. 축구 경기도 정상 개최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만약 개최되더라도 무관중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말 최악의 경우는 제 3국 개최다"고 예상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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