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 ‘코로나를 어쩌나…’ 직격탄 맞았다
입력 : 2020.02.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은경 기자= 이러다가 한국 스포츠계의 시계가 몇 달 간 완전히 멈출 수도 있다는 우려가 엄습할 정도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작스러운 확산으로 프로축구 K리그의 개막이 무기한 연기됐다. 정부가 바이러스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자 프로축구연맹이 전격 연기를 결정했다. 3월 부산에서 개최 예정이던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6월로 연기됐다. 세계쇼트트랙선수권도 연기됐다.

외국 선수들 “한국 안 가”

프로농구 KT의 외국인선수 앨런 더햄은 지난 26일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서워서 도저히 한국에서 뛸 수 없다며 자진퇴출을 선언했다.

프로스포츠 사상 초유의 일이지만, 문제는 타 구단이나 또 다른 종목의 외국인 선수 중에서 이런 사례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이미 중국 프로축구에서 뛰는 유명 외국인 선수 중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유로 팀을 떠나겠다고 거론한 사례가 많다.

한편 3월3일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FC서울과 치앙라이(태국)의 경기도 연기됐다. 치앙라이가 한국행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치앙라이 측은 “한국에 다녀올 경우 일정 기간 자가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리그 일정을 소화할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고 이를 AFC가 받아들였다. 3월4일로 예정된 울산과 퍼스(호주)의 경기도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해외파’ 선수들도 문제다.
3월26일 남자축구 대표팀은 천안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치른다. 이 경기에 해외파 선수를 차출할 경우 한국에 왔던 선수들은 소속팀에 돌아가서 ‘2주간 격리’ 기간을 거쳐야 한다. 차출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지자체 “대형 스포츠 이벤트 부담”

여자축구 대표팀은 3월6일 경기도 용인의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치른다. 그러나 용인시가 A매치 개최에 난색을 표명하며 대한축구협회에 A매치 진행 거부 의사를 전달했다. 용인시 측은 중국팀이 시에 들어와서 경기를 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중국의 경우 프로축구 리그가 무기한 연기되고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줄줄이 취소됐다. 이 코스를 고스란히 지금 한국이 겪고 있다. 한국 선수들이 해외에 나가는 것도 조만간 막힐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문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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