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SS 트위터 페이스북

Home>뉴스

[김남일 인터뷰] “틀을 깨고 싶다, 성남의 뿌리를 만들겠다”

기사입력 : 2020.02.28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성남] 김성진 기자= 새로운 시즌을 앞둔 성남FC의 홈구장, 탄천종합운동장에는 대형 현수막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주요 선수들을 소개하고 팬들의 모습을 배경으로 여러 선수들의 모습이 담긴 현수막도 있었다. 그중 지나가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는 현수막이 하나 있었다. 지난해 12월 성남 지휘봉을 잡은 김남일 감독을 홍보하는 현수막이다.

김남일 감독의 모습과 함께 올해 성남의 캐치프레이즈인 ‘BRAND NEW BLACK’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그리고 그 밑에는 울림이 있는 문구 하나가 더 적혀 있었다. 바로 ‘김남일 시대의 개막’이었다.

“지나갈 때마다 어색해요. 선거하러 나가는 것만 같더라고요.”

현수막의 주인공인 김남일 감독은 매일 자신의 모습이 담긴 현수막을 볼 때마다 어색한 웃음을 짓는다고 했다. 이제 감독 타이틀을 단지 2개월째. 여전히 ‘김남일 선수’라는 말이 익숙할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김남일 감독이라는 말은 입에 어색하다. 본인도 감독이라는 호칭은 귀에 익지가 않다.



하지만 ‘초보 사령탑’ 김남일 감독은 그동안 한 팀을 이끌기 위해 부단한 준비를 했다. 지난해까지 3년간 월드컵 국가대표팀과 프로팀(전남 드래곤즈), 해외팀(장쑤 쑤닝)에서 코치를 지내며 밑바탕을 쌓았다. 이제 그 경험을 토대로 성남에서 자신의 시대를 열기 위한 첫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 올해 감독 김남일의 시대가 열리는 것인가?
이제 시작이다. 감독이 된 지 2개월이 지났는데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아직 실감은 안 나는데 개막을 해야 알 것 같다. 나름대로 준비했는데 부족한 점도 많다. 첫걸음인데 앞으로 내가 경험하고 배울 것이 많다. 배운다는 자세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선배들에게 배울 점도 많다. 기대도 되고 걱정도 있다.

- 취임 때 버터 같은 감독이 되겠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김남일은 터프가이의 대명사였는데?
틀을 깨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강압적으로 배웠다. 힘들겠지만 내가 경험한 것을 선수들에게는 다르게 하고 싶었다. 심리적으로 편안해질 때 아이디어가 나오고 좋은 판단을 한다. 그래서 생각을 깨려 한다. 내가 선수들에게 훈련장, 경기장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김남일은 카리스마가 있고 때려잡을 것이라고 하지만(웃음) 다른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

- 성남과는 인연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성남 감독에 취임했을 때 놀라기도 했다. 성남을 선택한 배경은?
뜻하지 않게 기회가 왔다. 그렇다고 준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준비했다. 코치 구성도 그렇고 100%는 아니어도 선수들을 파악한 다음에 왔다. 구단주인 은수미 시장님, 구단 이재하 대표님께서도 도와주셨다. 지금까지 무리 없이 잘해온 것 같다.

- 원하는 선수들로 구성이 됐는지?
외국인 선수라던지 양동현, 권순형, 윤용호 등은 내가 요청했다. 만족할 수는 없지만, 구단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아지고 내년보다는 내후년이 더 기대된다.

- 지난 2개월간 성남이라는 팀을 어떻게 만들어 왔는가?
생각보다 하루가 너무 빨리 간다.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지만 큰 불만 없이 따라줘서 고맙다. 내가 추구하는 축구를 선수들이 인지하도록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체력 훈련은 당연하고, 우선 색깔을 입혀야 한다. 전술 완성도 높여야 해서 시간을 많이 썼다. 반복적으로 훈련하지만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시즌에 들어가면 우리가 원하는 그림이 나올 것이다.



-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습관이 무섭더라. 아무래도 해보지 않은 걸 하니까 힘들어한다. 그래서도 깨려고 한다. 볼 없을 때의 움직임을 강조하는데 선수들이 하려고 노력한다. 팀이라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서로 알아가야 한다.

- 김남일 축구는 어떤 축구일지 궁금하다.
선수들에게 전술을 강조하지만, 팬들에게도 뭔가 보여줘야 한다. 성남만의 뿌리를 만들고 싶다. 장기적인 계획도 만들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선수들에게 주문을 많이 하고 있다. 볼 없을 때의 움직임, 상대와의 숫자 싸움을 어떻게 해야 할지 하나씩 주문하고 있다. 급하지 않게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만들어갈 것이다. 지난해 성남은 득점이 빈곤했는데 그 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 올해 성남은 젊은 선수가 많은 가운데 양동현, 권순형같이 경험 많은 선수가 앞에 있는 구성이다. 어떤 팀이 되었으면 하는가?
동현이, 순형이, (임)선영이가 들어왔다. 지난해 젊은 선수들에게서 패기, 활력이 많았다. 여기에 올해 고참 선수들이 오면서 팀에 안정됐다.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다. 고참 선수들이 잘해줘서 고맙다. 고참들은 경험 있는 선수들이 분위기를 잡아갈 것이다. 여기에 연제운, 이창용도 중간에서 중심을 잡아준다. 다들 역할을 잘해줄 것이다.

- 권순형은 김남일 감독의 현역 시절 포지션과 비슷해서 더 애착이 갈 것 같다.
나도 순형이 나이대인 32~33세 때 몸이 최고로 좋았다. 예전 실력이 나올지 걱정하는 부분도 있지만,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 본다. 순형이는 나와 같은 포지션이지만 지금은 예전에 내가 플레이했던 것과는 다르게 중앙에서 밸런스를 잡으며 팀을 리드해야 한다. 올해 빌드업을 신경 쓰고 있다. 순형이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동현이도 올해 본인이 18골을 넣겠다고 했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 김영광 영입설이 보도됐는데?
아직 테스트 중이다. 나이가 있지만,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내가 현역 시절 김영광과 대표팀, 전남에서 함께 생활했었다. 김영광이 지금까지 해온 커리어, 경험, 노하우가 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고, (영입한다면)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 올해 함께하는 코치진 인선 배경이 궁금하다.
정경호 코치가 올 때 상주에서 함께 했던 코치들이 같이 왔다. 정경호 코치랑 같이했기에 효과가 더 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정경호 코치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후배인데, 나와 생각하는 축구관이 비슷했다. 성남에 오기 전 정경호 코치와 만났는데 아이디어나 상황마다 전술 변화가 창의적이었고 공감대가 형성됐다. 모셔 오기 힘들었다. (웃음)

- 감독 김남일의 첫 해, 어떤 모습을 기대하면 좋을까?
성남만의 색깔을 만들고 싶다. 뿌리를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다. 두 번째는 좀 더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 과정, 결과 모두 중요하지만, 지난해와는 다른 축구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두 가지 미션이다.

- 감독으로서 과거 선수 생활을 했던 수원, 인천, 전북을 상대한다. 맞대결할 때 어떤 감정이 들 것 같은가?
모든 팀에게 도전자 입장이다.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과 하나가 돼서 싸워나가겠다.

사진=스포탈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Today 메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