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수원의 조호르 원정...''코로나 공포? 뎅기열이 더 무서워''
입력 : 2020.03.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수원삼성의 이번 조호르다룰탁짐FC 원정길은 유난히 험난하다.

수원은 3일 오후 9시 45분(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위치한 탄 스리 다토 하지 하산 유노스 스타디움에서 조호르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G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수원의 원정길은 험난하고 또 험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출발 하루 전까지 경기 정상 진행 여부도 알 수 없었다. 싱가포르 정부의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로 8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를 18시간이나 걸려 돌아갔다.

조호르 도착 후에도 문제였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공포에 휩싸여 있지만, 말레이시아는 뎅기열이 더 공포의 대상이었다. 수원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현지인들은 코로나19보다 최근 크게 창궐한 뎅기열을 더 두려워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실제 말레이시아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25명밖에 되지 않았고, 사망자 없이 22명이 완치했다. 반면 뎅기열은 말레이시아 전역에 2만 명 넘게 감염돼 24명이 사망했다. 조호르 주에서도 1600명 이상이 감염돼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수원 관계자는 "사전답사를 통해 현지상황을 인지해 모기퇴치제를 준비해갔다. 모든 인원이 훈련 전 퇴치제를 꼼꼼하게 바른다"고 설명했다.

덥고 습한 날씨도 선수단을 괴롭히고 있다. 조호르는 적도에 위치한 말레이시아 중에서도 가장 남반구에 위치해 있다. 첫 훈련 때 온도는 34도, 습도는 70%였다. 숨이 턱턱 막히고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흐르는 날씨에 선수들 모두가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한편, 주장 염기훈은 "장거리 이동에 몸도 처지고 날씨도 매우 힘든 상황이다. 우리가 이럴 때 일수록 서로를 조금씩만 배려하고 웃으며 파이팅해서 훈련할 수 있도록 하자"며 선수들을 격려했다고 한다.



사진=수원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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