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고 브랜드' 쌍용과 안녕…방향성 우려 ''당장은 아니더라도''
입력 : 2020.03.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FC서울이 국내 복귀를 타진한 '쌍용' 이청용(32)과 기성용(31, 마요르카)을 모두 놓쳤다. 서울의 자부심이던 쌍용의 복귀는 이제 실현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됐다.

이청용이 10년의 유럽 생활을 정리하고 K리그로 돌아온다. 이청용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울산 현대행이 사실상 결정됐다. 큰 틀에서 합의는 끝났다. 울산은 2일 밤 Vfl보훔으로부터 이적 합의서를 수신했다. 한국에 돌아온 이청용도 3일 오후 울산 클럽하우스를 방문해 메디컬테스트를 비롯한 남은 과정을 마무리한다.

이청용의 국내 복귀에 대한 우선권을 쥐고 있던 서울과 이야기도 끝났다. 서울 관계자는 "이청용 측으로부터 다른 구단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위약금 부분은 절차대로 진행될 것이다. 이적이든 자유계약(FA)이든 한국으로 돌아올 때에 대한 약속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성용의 K리그 복귀가 불발된 가운데 이청용까지 울산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서울 팬들은 혼돈에 휩싸였다. 소년으로 입단해 구단의 레전드가 되어 더 큰 무대로 떠났던 쌍용이 황혼기에 친정으로 돌아오는 것은 서울 팬이면 늘 상상하던 그림이다. 서울 역시 쌍용으로 묶인 둘과 늘 관계를 이어오며 상징성을 부여했던 만큼 연이은 결렬 소식은 앞으로 관계에 의문까지 안긴다. 한 축구계 관계자도 "모르긴 몰라도 상당기간 서울과 이들의 대화 창구는 닫힐 것"이라고 냉담한 분위기를 전했다.

팬들의 의문은 또 있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흥행을 주도할 스타성은 물론 여전히 즉시전력감으로 활용할 기량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력 보강이 시급한 서울에 쌍용은 마다할 자원이 아님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한 실망과 방향성 우려가 크다.

실제로 기성용 사태에 뿔난 팬들이 지난달 무엇을 향해 나아가는지 듣기 위해 구단에 간담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서울측은 이에 대해 "방향성 논의는 아직 할 단계가 아니다. 지속적인 운영 방안 속에서 기성용, 이청용 측과 협상을 했다. 다만 이견차가 있어 결렬된 것"이라고 상황을 정리했다.

그래도 상처받은 팬심은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서울 관계자도 "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것이 가장 안타깝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며 "팬들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구단이 추구하는 바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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