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잠잠할 때 승천한 이청용, K리그에 알린 스타 영향력
입력 : 2020.03.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회관] 조용운 기자= 역시 스타플레이어는 달랐다. 이청용(32, 울산현대)이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오자 취재진의 관심이 뜨거웠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요즘, 이청용의 울산 입단 기자회견에 취재진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축구계도 코로나19의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K리그 새 시즌 개막이 무기한 연기됐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도 아시아 전역으로 코로나19가 퍼지며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큰 관심을 모으는 월드컵 예선마저 미뤄진 상황이다.

조용하던 K리그에 이청용 복귀는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국가대표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이청용이 국내로 돌아온다는 이야기가 들린 시점부터 팬들은 들끓었다. 친정 FC서울과 우선 협상에 암초가 생기고 울산행으로 최종 굳어지는 기간 동안 K리그는 새로운 스토리에 반응하며 활기를 띄었다. 이청용의 울산 입단이 최종 결정된 포털사이트 기사에 500개 이상의 댓글이 작성됐다. 일반적인 K리그 현상이 아니었다.

울산의 고민도 컸다. 시국에 따라 동영상 스트리밍을 통한 입단식과 기자회견을 떠올리기도 했지만 워낙 취재진의 관심이 커 불가피하게 오프라인으로 회견을 계획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출입관리를 더욱 강화한 한국프로축구연맹도 덩달아 바빠졌다. 평소 회견과 다른 출입절차를 밟았다. 취재진 전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고 발열체크와 손소독, 방명록 작성 등을 거쳤다. 그럼에도 회견장은 엄청난 취재 열기를 보였다. 이청용의 한마디, 표정, 손짓에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고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청용의 이름값은 이제 K리그의 흥행에 대한 기대로 이어진다. 한동안 K리그는 아시아의 셀링리그로 불렸다. 구름 관중을 불러모을 스타의 부재는 긴시간 암흑기를 불렀다. 지난해에야 한국축구의 상승세와 맞물려 K리그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K리그에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고 마지막까지 알 수 없던 우승 경쟁, 대구FC와 같은 신흥 인기팀이 자리잡으면서 각종 관중 기록을 새로 세웠다.

이청용은 또 다른 인기 요인이 될 수 있다. 스타에 목말라하던 팬들의 발걸음을 부를 수 있다. 이청용도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잘 알고 보답하려는 의지가 크다. 그는 "더 나이를 먹어 선수 생활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을 때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 아직 최고 수준에서 경기를 할 때 돌아오려고 했다"며 "팬들이 기억해주시는 볼턴이나 월드컵 때 활약을 매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제 모습이 내 기대치보다 높아 부담감도 있지만 축구선수라면 가져야 할 몫이다. 책임감 있게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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