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분노? 전략?’, 오르테가가 박재범에게 손댄 이유
입력 : 2020.03.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UFC 파이터 브라이언 오르테가(28, 미국)가 정찬성(32, 코리안좀비 MMA/AOMG)의 소속사 사장이자 가수로 잘 알려진 박재범에게 폭력을 가해 논란을 빚고 있다.

ESPN의 아리엘 헬와니 기자는 8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UFC 248 대회 현장에서 박재범이 오르테가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라며 사건을 알렸다.

헬와니 기자는 “박재범의 말에 따르면 이날 열린 UFC 248 대회 현장에서 정찬성이 화장실에 간 사이 오르테가가 다가왔고 그에게 박재범(Jay Park)이 맞냐고 물어봤다. 그리고 ‘그렇다’고 대답하자 손으로 박재범을 때렸다”고 전했다. 이후 정찬성 측과 실랑이도 벌어졌다.

표면적인 이유는 통역 문제였다. 정찬성은 지난달 헬와니 기자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향후 계획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페더급 챔피언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혹은 랭킹 1위인 맥스 할로웨이와의 대결을 희망했다.

그러면서 지난 부산 대회 맞대결이 무산된 오르테가는 포함하지 않았다. 정찬성은 “이미 한번 도망갔기 때문에 다시 싸우진 않겠다”고 말했고 이 내용을 박재범이 통역했다.

이후 오르테가는 “다친 것과 도망친 것은 분명 다른 것이다. 정찬성뿐만 아니라 박재범도 만나게 된다면 뺨을 때려도 놀라지 말라. 두고 보자”라며 경고를 보냈고, 박재범은 “통역사를 겨냥해선 안 된다. 타이틀 도전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비난해선 안 된다”라고 답했다.

이번 사건이 오르테가의 단순 분노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파장이 크다. 프로 파이터가 일반인을 때린 사건이기 때문이다.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 역시 양측의 충돌을 인정하면서도 법적 책임에 대해선 “아무도 처벌받길 원치 않는다”라며 말을 아꼈다.

그렇다면 정찬성과의 대결할 명분을 만들려는 오르테가의 전략일 가능성도 농후하다. 체급 랭킹 2위인 오르테가지만 최근 주가는 4위 정찬성이 더 높다.

정찬성이 지난해 말 부산대회에서 프랭키에드가를 1라운드 TKO로 잡아내며 차기 타이틀 도전자로 주목받는 반면 오르테가는 2018년 12월 이후 경기가 없다. 즉 반등이 절실한 오르테가가 던진 하나의 스토리 라인 가능성이다.

격투 전문 매체 ‘BJ펜닷컴’ 역시 “오르테가는 2018년 할로웨이전 이후 경기가 없었다. 당시 그는 페더급 최고 도전자였다. 오르테가가 또 다른 큰 승리를 거둔다면 다시 대권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정찬성과의 맞대결 승리가 바로 그것이다”라며 두 선수의 맞대결 가능성을 더했다.

매체는 “정찬성도 공백기 후 헤나토 모이카노와 에드가를 꺾으며 페더급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부상했다. 오르테가를 꺾는다면 타이틀 도전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서로에게 윈-윈 일 것이라고 말했다.

‘BJ펜닷컴’은 “정찬성과 오르테가의 대결이 잠재적으로 펼쳐질 수 있다”라며 흥미로운 스토리 라인이 만들어진 현재 상황을 말했다.

사진-UFC, '아리엘 헬와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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