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3루수' 박병호,''1루수 김웅빈 보고 싶었다'' [이색 풍경 in 고척]
입력 : 2020.03.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키움 히어로즈의 네 번째 청백전에서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의 네 번째 청백전이 열렸다. 선발 투수로 청팀 이승호, 백팀 최원태가 나섰고, 최원태의 3이닝 무실점 5삼진, 이정후의 3안타, 박동원의 3출루로 투·타 고른 활약을 보인 백팀이 6 대 1의 승리를 거뒀다.

이 날 경기는 8회까지 타선에서는 한 명의 교체 선수도 없이 끝났지만 딱 한 번, 변화가 있었다. 6회 말, 1루수와 3루수로 각각 선발 출전한 박병호(33)와 김웅빈(24)이 서로의 자리를 바꿨다. 프로 데뷔 후 박병호가 3루수로 출전한 것은 2015년 9월 1일 LG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정도로 '3루수' 박병호의 모습은 낯설었다.

지난해 키움의 3루는 장영석(29, KIA 타이거즈)을 비롯한 여러 선수들이 김민성(31, LG 트윈스)이 떠난 빈자리를 메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영입한 테일러 모터(30)를 주전 3루수로 낙점한 키움이지만 모터가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기 때문에 그때를 대비한 3루수 역시 필요하다.

최근 팀 연습에서 3루에서 땅볼 타구를 받고 있는 박병호가 그 대안이 된 것일까? 경기 후 박병호는 "3루에서 땅볼을 받는 연습을 하고 있지만 1루에서 땅볼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오늘 청백전에서 3루로 출전한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밝힌 박병호는 "(김)웅빈이가 1루 수비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난 그의 빈 자리를 채울 뿐"이라고 전했다.

현재 키움은 주전 3루수 모터가 휴식 혹은 타 포지션으로 이동할 시, 대안으로 김웅빈, 김주형(24), 김병휘(19)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주전 1루수 박병호의 공백은 김웅빈 외에도 이택근(39), 허정협(30)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만 캠프 때와 달리 최근 청백전에서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박병호는 이 날 경기에서도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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