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1실점 호투' LG 임찬규, ''현시점 4구종은 슬라이더''
입력 : 2020.03.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동윤 기자= 5선발 후보 임찬규가 청백전에서 오랜만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엘지 트윈스 청백전에서 임찬규는 주전팀의 선발로 나서 3이닝 1실점,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지난 20일 경기에서 3이닝 5실점한 것에 비하면 확실히 나아진 결과. 오늘 56개의 공을 던진 임찬규의 최고 구속은 141km/h 였으며, 구종은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였다.

1회 선두 타자 홍창기에게 안타와 도루를 연거푸 내준 임찬규는 후속 타자 신민재, 전민수를 각각 투수 앞 땅볼, 삼진으로 잡아내며 순조롭게 첫 회를 마무리하는 듯 했다. 하지만 김호은, 백승현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고, 최재원에게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재성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어렵게 이닝을 끝냈다.

첫 회에만 34구를 던지면서 또다시 어려운 게임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후에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2, 3회 도합 4개의 땅볼을 만들어낸 임찬규는 두 이닝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임찬규는 최근 부진을 의식한 탓인지 좋은 결과에도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오늘도 공이 높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낸 임찬규는 "만족스럽지 못한 투구였다. 실험하려고 한 것을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며 얘기를 시작했다. "이맘때가 구속이 가장 잘 나온다. 그래서 세게 던지려 했고, 이전과는 달리 제구에 신경을 쓰면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넘어간 것 같다"며 호투의 이유를 밝혔다.

오키나와 캠프부터 임찬규의 목표는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을 뒷받침해줄 구종을 찾는 것이었다. 체인지업과 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하고 있는 임찬규지만 "불리한 카운트에서 잡을 공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최일언 투수 코치와의 상의 하에 슬라이더, 스플리터, 반포크를 계속해서 실험하고 있음을 밝혔다.

"최일언 코치님은 반포크를 추천하셨다"고 밝힌 임찬규는 "지난 청백전까지 슬라이더와 반포크를 꾸준히 던져봤지만 결과는 반반이었다. 현 시점에서 둘 중 하나를 정한다면 슬라이더"라며 본인의 느낌을 전했다.

4월 20일 이후 밀린 KBO 일정과 계속되는 청백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임찬규는 "평소 몸쪽 승부를 즐겨하지만 같은 팀 선수들에게는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그 점은 부담된다. 그 점을 제외하면 없다"고 얘기하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지금 시기를 본인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겼다. 앞서 여러 구종을 실험해보고 있다고 밝힌 임찬규는 "패스트볼과 커브는 갈수록 낮게 제구되고 있다. 하지만 체인지업은 아직 높다. 슬라이더 역시 아직 원하는대로 들어가지 않아 불만족스럽다"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냉정하게 바라봤다.

그러면서 "개막이 한 달 이상 길어졌지만 구속도 많이 올라왔고, 자신감도 붙고 있다. 시간은 많을수록 좋다. 좀더 정교하게 준비하겠다"며 새 시즌 준비를 위한 각오를 보였다.

사진=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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