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핫피플] 이상민, “올해 서울 이랜드요? 상위권 올라갈지도 모릅니다”
입력 : 2020.03.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청평] 김성진 기자= 2년 연속 K리그2 최하위에 머문 서울 이랜드는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특히 젊지만 유능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팀의 체질을 바꿨다. 그중 서울 이랜드가 큰 기대를 거는 선수는 울산 현대서 임대 영입한 중앙 수비수 이상민(22)이다.

이상민은 U-23 대표팀 주장으로 지난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탁월한 리더십과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우승과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앞장섰다. 국제무대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그는 K리그2 무대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상민에게 서울 이랜드 이적은 새로운 기회가 됐다. 2018년 울산 현대에 데뷔한 그는 올해로 프로 3년 차가 됐지만, 아직 K리그 데뷔를 하지 못했다. 프로 첫 해는 2군에 머물렀고, 지난해에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일본 J2리그 V-바렌 나가사키로 임대 이적했다.

그는 나가사키와 U-23 대표팀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 이랜드의 수비를 책임질 예정이다. 서울 이랜드도 이상민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해 K리그2 10개 팀 중 유일하게 실점이 70골을 넘은(71실점) 팀이다. 이전과 다른 성적을 내려 하는 서울 이랜드로서는 이상민의 좋은 활약이 절실하다.

이상민도 개인의 발전과 2020 도쿄 올림픽 준비를 위해서라도 서울 이랜드의 골문을 안정적으로 지켜야 한다. 서울 이랜드의 청평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이상민은 강한 동기부여 속에 올 시즌을 더욱 기대하고 있다.



- 2018년 울산에 입단했으나 올해 K리그에 데뷔하게 됐다.
지난해 일본에서 프로 데뷔를 해서 설렘 같은 것으로 프로 데뷔를 앞뒀을 때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얼른 K리그에 데뷔하고 싶다. K리그 경험이 없어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K리그는 어떤 경기 스타일인지 궁금하고 경험하고 싶다.

- K리그1 최상위 팀에서 K리그2 최하위 팀으로 이적하기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울산은 K리그1에서 우승 경쟁을 하는 팀이다. 그 팀에 있다. K리그2 최하위 팀인 서울 이랜드에 왔기에 보이는 부분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솔직히 내가 선택하는 데 있어서 그런 점은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 경기를 뛰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그리고 서울 이랜드가 올해 많이 변화했다. 또 꼴찌 하라는 법은 없다. 잘해서 꼴찌가 아닌 상위권으로 갈지도 모른다.

- 서울 이랜드를 선택한 배경은?
정정용 감독님께서 계신 점이 컸다. 어렸을 때부터 감독님께 배웠다. 내게 감독님은 감사한 분이시다. 도울 수 있는 점이 있다면 돕고 싶었다. 경기에 나가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 서울 이랜드에 온다면 최대한 경기를 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 정정용 감독과의 인연은?
U-14 대표팀 때 감독님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감독님께서 말씀하시는 부분은 비슷하다. 다만 세세한 부분이 달라지셨다. 사실 그때는 내가 어려서 내가 할 것을 하기에 바빠 감독님 스타일을 알지 못했다.

- 지난해 나가사키에서 1년 임대 생활을 하며 25경기를 뛰었다. 프로의 맛을 봤는데 어땠는가?
일본 특유의 패스 축구가 세밀했다. 그리고 나가사키의 성향이겠지만, 공격을 압도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수비를 좀 더 많이 했다. 조직적인 수비보다는 개인적으로 대처하는 부분이 많았다. J리그에는 190cm 정도의 키에 빠른 스피드의 브라질 공격수들이 있었는데 그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상대하면서 한계와 부족한 점도 느꼈다. 어떻게 발전해야 할지 배운 한 해였다.



- 나가사키에서의 경험이 올해 서울 이랜드에서 활용될 수 있겠는데?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보니 상대 팀들이 좋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한 것 같다. 나가사키에서의 경험이 경기장에서 나오길 바라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 수비수에다 임대 신분인데도 등번호 7번을 받을 만큼 팀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데?
등번호 7번이 부담되고 어색했다. 난 20번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20번을 달고 싶었다. 7번은 내가 달고 싶어서 단 번호도 아니라 7번을 받았을 때 당황스럽기도 했다. 7번처럼 플레이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번호만 7번이다.

- U-23 챔피언십에서 탄탄한 수비로 우승을 이끌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우승하고 싶었다. 우승 하나면 더할 나위 없이 부족함 없는 정말 만족스러운 대회였다. 아쉬움도 많았지만, 우승을 거두기 위해 노력했다. 선수들 모두 희생을 많이 했기에 그런 성적을 거뒀다. 다만 내가 실수를 덜 해야 했다. 수비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실수를 한 것이 가장 아쉽다. 무난하더라도 안정적으로 경기하고 싶었다. 내 실수를 동료들이 메워줘 고맙다.

- 실수가 올해 서울 이랜드에서 도움이 되리라 보는가?
시즌을 앞두고 공부가 됐다.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나 동료들과의 선의의 경쟁이 많이 드러나있다. 좀 더 집중해야 한다. 내가 어리지만, 중심이 되어 모범을 보이고 싶다.



- 서울 이랜드에서 원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올해 다짐한 것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되새기는 것이다. 1년 동안 기복 없이 매 경기 간절하게 준비해서 하나도 놓치는 것이 없었으면 한다. 컨디션 좋지 않아도 맞춰서 프로답게 준비할 것이다. 매 경기 소중하게 소중하고 기복 없이 안정적인 모습으로 뛰고 싶다. 3개월 했다가 나태해지면 안 된다. 그래야 내가 목표한 전 경기 출전을 하고 싶다. 그것을 이루고 싶다.

사진=서울 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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