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윤식·이상규, 청백전 통해 존재감 드러낸 LG의 두 영건
입력 : 2020.03.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左) 김윤식 / 이상규 (右)


[스포탈코리아=잠실] 김동윤 기자=보통 타 팀과의 연습 경기도 아닌 팀 내 청백전은 어디까지나 정규 시즌을 위한 실전 감각 유지와 자기 계발을 위한 과정일 뿐 성적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

하지만 올해 청백전은 상황이 조금은 특별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일명 코로나-19)로 전세계 모든 스포츠들이 중지되면서 KBO리그의 자체 청백전은 경기 형식을 갖추고, 미디어를 통해 중계되는 몇 안되는 스포츠 중 하나가 됐다.

그러면서 스포츠에 목마른 팬들의 관심을 끄는 선수들 역시 화제다. LG 트윈스에서는 좌완 유망주 김윤식(19)과 우완 파이어볼러 이상규(23)가 청백전을 통해 주가를 올리고 있다.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청백전에서도 김윤식과 이상규는 각각 청팀의 두 번째 투수와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김윤식은 2이닝 동안 9타자를 상대로 1피안타 2볼넷을 내줬지만 1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37개의 공을 던지면서 포심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까지 네 가지 구종을 다양하게 구사했다. 구속 역시 144km/h로 페이스를 올리고 있는 좌완 투수인 점을 고려하면 빠른 상황. 지난 17일 이천구장에서 있었던 청백전부터 시작하면 3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현재 LG가 비교적 탄탄한 우완 불펜진에 비해 좌완 불펜이 약하다는 점을 떠올리면 김윤식의 등장은 가뭄에 단비와 같다. 2020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LG에 지명된 김윤식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투구폼으로 빠른 공을 던지며 드래프트 당시에도 즉시전력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현재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차츰차츰 평가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

한편, 지난 24일 청백전에서 최고 149km/h의 빠른 공을 보여주며 팬들의 눈길을 집중시킨 이상규는 이날 청백전에서도 변함없는 구위로 타자를 압도했다. 24일에도 2이닝을 단 20개로 막으며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던 이상규는 이날도 남은 두 타자를 단 7개의 공으로 깔끔하게 삼진 처리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2015년 2차 7차운드 전체 70번으로 드래프트 당시 큰 기대를 받지 못했던 이상규였지만 좋은 몸 상태와 컨디션을 유지하며 팬들의 눈도장을 받고 있다. 아직 정우영, 김지용, 이우찬 등 주요 투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준 송은범이 선발로 자리를 굳히면서 이상규에게도 1군 로스터 진입의 기회는 생겼다.

매년 팬들은 새로운 얼굴의 등장을 기다리며, 신선한 스토리에 열광한다. 그리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선수들은 꾸준히 기대와 사랑을 받는다. 최근 LG에서는 고우석, 김대현, 정우영 등 어린 투수들이 성공적으로 1군 무대에 안착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예년과 다른, 조금은 특별한 올해 청백전에서 기회를 잡은 김윤식과 이상규가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LG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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