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가치 떨어뜨린 맨유… 선수 영입 흥정 조건으로 전락
입력 : 2020.03.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있어 등번호 7번은 팀의 상징이다. 그런데 현재 맨유의 7번은 선수 영입을 위한 흥정 조건으로 전락했다.

29일 영국 ‘더 선’에 따르면 맨유는 제이든 산초(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영입을 위해 등번호 7번 카드도 꺼냈다. 산초가 원한다면 맨유의 상징과도 같은 7번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산초는 현재 도르트문트에서 7번을 달고 있어 연속성에서도 어울린다.

그런데 최근 맨유의 행보를 보면 7번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렸다. 선수 영입하는데 조건으로 7번 부여를 내걸 정도다.

맨유에 있어 7번은 아무나 다는 번호가 아니다. 팀을 대표하는 얼굴이 될 선수에게만 주어진다. 조지 베스트,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이 맨유 7번을 대표한 선수들이다.

이후에는 ‘7번의 저주’라 불릴 만큼 7번을 단 선수들이 부진했다. 앙헬 디 마리아, 멤피스 데파이, 알렉시스 산체스 등은 7번에 어울리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 선수들은 맨유에 오기 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7번을 달 자격이 있었다.

그렇기에 신중히 처리해 선수를 영입하고 7번을 달아줘야 한다. 하지만 맨유는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7번을 조건으로 꺼내고 있다.

최근 맨유가 앙투안 그리즈만(FC 바르셀로나) 영입을 고려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면서 맨유는 그리즈만이 선호하는 7번을 주겠다고 알렸다. 그리즈만은 바르사에서 17번을 달고 있지만, 프랑스 대표팀이나 전 소속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는 7번을 달았다. 그리즈만은 “7번을 다시 달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여기에 산초에게도 7번을 제시했다. 두 선수 모두 7번을 달기 충분한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7번을 다는 것이 이견이 없다. 하지만 맨유는 선수 영입을 위해 7번 카드를 남발하고 있다. 스스로 가치를 떨어뜨리는 철학의 부재가 느껴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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