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빳빳'한 마라도나, “신의 손? 심판-8만 관중도 몰랐잖아!”
입력 : 2020.04.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아르헨티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59)가 월드컵 역사의 오점 ‘신의 손’ 사건을 떠올렸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17일 “마라도나가 1986 국제축구연맹(FIFA) 멕시코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 8강에서 나온 신의 손 골 장면을 회상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1986년 6월 22일 멕시코 아즈텍 경기에서 열린 8강에서 잉글랜드에 2-1 승리를 거뒀다. 당시 마라도나가 두 가지 역사를 썼다. 하나는 손으로 골망을 갈랐고, 또 하나는 환상적인 드리블로 5명을 따돌린 후 방점을 찍은 장면이다. 이후 승승장구한 아르헨티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직 34년이 흘렀지만, 신의 손은 여전히 논란이다. 상대 골키퍼와 문전 공중볼 경합 중 왼손으로 툭 쳐서 골을 터트렸다.

마라도나는 당당했다. 그는 “크로스가 올라올 때 절대 닿지 않는 높이였다. 공이 제발 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 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손과 머리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었다”면서, “내가 땅에 떨어졌을 때 공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알고 보니 골라인을 통과한 뒤였다. 그리고 나는 ‘골’이라고 외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바티스타가 내게 손에 맞았는지 물어봤다. 그래서 내가 입 다물고 안으라고 했다. 그러자 동료 모두가 나를 끌어안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마라도나는 경기를 관장했던 주심과 대화도 공개했다. “주심이 내게 ‘부심이 골 선언을 했고, 나는 핸드볼을 못 봤다’고 말했다. 경기장에 있던 8만 명의 관중도 마찬가지였다. 나만 틀린 게 아니다. 포함해 경기장에 있던 전체가 몰랐다”고 주장하며 합리화했다.

신의 손 피해자인 잉글랜드 골키퍼 피터 실턴은 지난 3월 영국 ‘미러’를 통해 “이 사건은 축구로 하나 돼야 하는 내 신념에 어긋난다. 그 이후 마라도나를 만나고 싶지 않았다. 그가 여전히 사과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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