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평 결승포' 거포 군단 SK, 장타력 앞세워 LG에 4-3승리
입력 : 2020.04.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동윤 기자=SK 와이번스가 지난 경기에 이어 또 다시 홈런 3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연습 경기에서 SK가 LG에 4-3 승리를 거뒀다. LG의 5선발 후보 임찬규(28)와 SK의 새로운 에이스 닉 킹엄의 맞대결(28)이었다.

킹엄을 맞이한 LG는 이천웅(중견수) - 정근우(2루수) - 김현수(좌익수) - 라모스(1루수) - 채은성(우익수) - 이형종(지명타자) - 김민성(3루수) - 유강남(포수) - 오지환(유격수)을 선발로 내세웠다.

SK는 노수광(중견수) - 고종욱(좌익수) - 최정(3루수) - 로맥(1루수) - 한동민(우익수) - 채태인(지명타자) - 이재원(포수) - 김창평(2루수) - 정현(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올해 자체 청백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킹엄과 기복이 있었던 임찬규의 맞대결이었지만 예상외로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했다.

1회는 임찬규가 더 안정적이었다. 노수광-고종욱-최정을 상대한 임찬규는 최정에게 조금 고전했을 뿐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반면, 킹엄은 초반부터 최고 145km/h의 빠른 패스트볼을 선보였지만 이천웅-정근우-김현수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에 어려운 승부를 가져갔다. 이천웅을 빠른 패스트볼로 삼진을 잡은 킹엄은 정근우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맞았다. 김현수는 끈질기게 킹엄의 공을 끊어내면서 결국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하지만 4번 타자 라모스가 아쉬웠다. 라모스는 지난 경기에서는 모두 아웃이 되긴 했지만 좋은 타구를 생산했던 것과는 달리 바깥쪽 공을 지켜보며 3구 삼진으로 첫 타석을 마쳤다. 뒤이어 나온 채은성 역시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1회는 0-0으로 마무리됐다.

2회는 한동민이 자신의 힘을 과시한 이닝이었다. 임찬규의 슬라이더를 그대로 우측 담장으로 받아넘긴 한동민은 팀의 선제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임찬규는 이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고, 킹엄 역시 1회보다는 안정적인 모습으로 삼자범퇴로 2회를 마무리했다.

그 후 경기 흐름은 별다른 위기 없이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빛났다. 3회 말 킹엄과 4회 초 임찬규는 각각 2안타씩을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깔끔하게 범타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오늘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특히 킹엄은 142km/h(전광판 기준)의 빠른 공으로 마지막 타자 유강남에게 힘으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했다.

경기 중반부터는 양 팀 모두 청백전에서 주목받은 투수들이 나왔다. LG는 신인 김윤식(20)과 이상규(23), SK는 김택형(23)과 김주한(27)이 5, 6회에 차례로 등판했다.

김윤식은 5회 초,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김창평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정현의 타석에서 김창평에게 도루까지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뒤이은 노수광과 고종욱을 각각 포수 팝플라이 아웃,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택형이 등판한 5회 말은 오지환의 센스가 돋보인 이닝이었다. 깊숙한 우중간 안타를 기록한 오지환은 SK의 외야수들이 머뭇대는 사이 3루까지 과감히 진루해 3루타를 만들어냈다. 오지환이 후속 타자 이천웅의 땅볼 타구에 들어오면서 경기는 1-1 동점이 됐다.

6회 초, 이상규가 최정-로맥-한동민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반면 6회 말 SK 입장에서는 아쉬운 판정이 나왔다. 최정이 채은성의 타구를 잡아 1루로 던진 것이 아웃에서 세이프로 번복된 것. 대주자로 교체된 김용의가 2루 도루에 성공하고, 박용택이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LG는 이날 경기 처음으로 앞서갔다.

경기 후반은 또다시 거포 군단 SK의 장타력이 빛났다. 7회 초, 정현을 대신해 교체 출전한 윤석민은 동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지난 경기 상승세를 이어갔다. 8회 초에는 팀의 핵심 타자 최정이 팀컬러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지난해 신인왕 정우영을 상대한 최정은 3구째에 좌측 담장을 넘기는 깨끗한 아치를 만들어내며 팀에 3-2 리드를 안겼다.

LG가 구본혁의 1타점 적시타로 또 다시 따라붙었지만 SK는 역시 한 방이 있었다. 9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김창평은 마무리 고우석의 초구를 깨끗하게 뻗어 나가는 우월 홈런으로 맞받아치면서 오늘 경기의 승패를 결정지었다.

사진=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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