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끝내기 안타' 이정후, ''시즌 전 좋은 경험한 것 같다''
입력 : 2020.04.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끝내기 안타로 팀을 승리로 이끈 이정후(21)가 "좋은 경험을 했다"며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 트윈스의 연습 경기에서는 정규 시즌 못지 않게 긴장감 넘치는 장면이 연출됐다. LG의 이형종과 김민성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고, 시종일관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던 키움이 역전 기회를 잡은 9회말이 그때였다. 허정협과 박정음을 차례로 삼진을 잡은 LG의 마무리 고우석은 경기 종료까지 1아웃을 남겨 놓고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다.

박동원, 김규민, 김혜성이 흔들리는 고우석을 상대로 침착하게 볼넷을 얻어냈고, 9회 말 2사 주자가 없는 상황은 순식간에 9회 말 2사 만루의 극적인 장면으로 바뀌었다. 키움의 손혁 감독은 2사 만루 전병우의 타석에서 이정후를 투입했고, 이정후가 4구째에 고우석의 패스트볼을 우측 외야로 보내면서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만난 이정후는 "(고)우석이는 빠른 공이 장점이라 그것만 생각하고 들어갔다. 슬라이더를 던지기도 했지만 서로 핀치에 몰린 상황에서 가장 자신 있는 공을 던질 것이라 생각했고, 그것이 통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동갑내기 절친한 친구인 고우석에게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지만 이정후는 담담했다. "연습 경기라 끝내기 후 세레머니 여부도 와닿지 않았다"고 얘기한 이정후는 "그래도 오늘 상황 덕분에 모처럼 정규 시즌 같은 긴장감도 생겼고, 오랜만에 타격을 한 것 같아 시즌에 들어가기 전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늘 경기 전까지 9타수 1안타로 연습 경기에서 빈타에 시달린 이정후는 "타격감에도 사이클이 있다"며 최근 부진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지금은 타격감이 좀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저도 청백전 때는 잘 쳤다. 하지만 다시 타격감이 올라갈 것이라 생각하고, 시즌에 들어가서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정규 시즌에서의 발전된 모습을 약속했다.

정규 시즌을 겨냥한 이정후의 올해 목표는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하고, 득점권 타율을 높이는 것이었다. 이정후는 "제 타순이 어디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김)하성이 형 뒤에 있거나 (박)병호 선배 앞에 있으면 상대 배터리가 저랑 승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테이블 세터만 해서 그런 상황이 어색하기도 하지만 득점권에서도 좀 더 신경을 쓰고 싶다"며 새 시즌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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