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발까진 괜찮은데...' 시즌 앞둔 LG-키움, 같은 고민으로 골머리
입력 : 2020.04.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일주일 전, KBO가 더블 헤더 경기와 월요일 경기를 해서라도 웬만하면 팀당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기로 한 입장을 내놓으면서 개막을 2주 앞두고 10개 구단 감독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KBO는 구단과 선수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더블 헤더 경기와 월요일 경기 시에는 연장전을 치르지 않고, 엔트리 확대를 약속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휴식 기간 없이 11월까지 강행군이 예상되면서 선수들의 체력 관리, 특히 선발 투수의 일정 관리는 필수로 언급됐다.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LG 트윈스의 류중일 감독과 키움 히어로즈의 손혁 감독 역시 같은 고민을 갖고 있었다. LG와 키움은 지난해 KBO 리그 경험을 쌓은 외국인 선발 투수 두 명과 안정적인 국내 선발 한 명으로 계산이 서는 1~3선발을 보유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LG는 타일러 윌슨(14승 7패, 평균자책점 2.92), 케이시 켈리(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 차우찬(13승 8패, 평균자책점 4.12), 키움은 제이크 브리검(13승 5패, 평균자책점 2.96), 에릭 요키시(13승 9패, 평균자책점 3.13), 최원태(11승 5패, 평균자책점 3.38)로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했다.

우선 LG는 개막전 선발을 차우찬(32)으로 확정했다. 아직 타일러 윌슨(30)과 케이시 켈리(30)가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두 외국인 투수는 정규 시즌 등판 전 한 차례 더 등판해 몸 상태를 점검한 후 나설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의 말에 따르면 켈리가 이틀 더 늦게 훈련을 시작한 탓에 올해 정규 시즌에서 윌슨과 켈리가 연이어 등판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걱정은 덜하다. 윌슨은 27일 키움과의 연습 경기에서 오랜만의 등판임에도 3.1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구속도 최고 145km/h가 나왔으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올해 활약도 기대하게 했다. 차우찬 역시 지난 21일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2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으로 무실점으로 좋은 몸 상태를 확인했다.

아직 연습 경기 등판은 하지 않았지만 손혁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이 그동안 몸 관리를 잘했다"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브리검과 요키시는 29일 두산과의 연습 경기에서 각각 3이닝 정도 던지며 몸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3선발 최원태는 지난 25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스프링캠프 때부터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팀 감독의 걱정은 3선발 이후의 선수들이 자체 청백전과 연습 경기를 통해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것이다. LG의 류중일 감독은 "개막전 선발은 차우찬이지만 그 뒤로는 아직 시간이 있어 천천히 정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차)우찬이 뒤로는 누가 될지 모르겠다. 애들이 빠르게 컨디션을 올려야 할 텐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일단 류중일 감독은 두산과의 어린이날 개막 시리즈를 차우찬, 송은범, 임찬규, 정찬헌, 김윤식으로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송은범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김윤식이 두각을 나타내는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임찬규와 정찬헌은 각각 자신의 공을 가다듬고, 선발 투수로서 필요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과정 중에 있어 시즌 초반 어려움이 예상된다.

키움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다. "웬만하면 브리검-요키시-최원태 1~3선발 순서는 바꿀 생각이 없다. 우완-좌완-우완-좌완-사이드암 순서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려 한다"고 밝힌 손혁 감독은 추가 선발 자원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또 다른 선발 후보로 윤정현, 신재영, 김태훈, 김재웅 등을 언급했다.

그러나 최근 연습 경기에서 선발 후보군 이승호, 한현희, 윤정현까지 불안함을 노출했다. 22일 두산전에 나온 윤정현은 2이닝 동안 1볼넷 4피안타로 3실점 했고, 25일 SK전에 나온 한현희도 3이닝 동안 2볼넷 5피안타 2실점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4선발이 유력한 이승호 역시 2번의 연습 경기에서 9.2이닝 동안 5개의 홈런을 맞고 8실점 하는 등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5월 5일 개막까지 모든 구단에는 각각 2번의 연습 경기와 일주일의 시간이 공평하게 남았다. LG와 키움뿐 아니라 10개 구단의 2020시즌 성패는 남은 기간 4선발 이하 선발 후보군의 폼을 빨리 끌어올려 변칙적인 경기 일정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사진=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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