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전방 압박' 외치는 남기일...'막강' 제주가 더 무서운 이유
입력 : 2020.05.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제주] 이경헌 기자= 1부리그 승격을 향한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의 첫걸음은 어떨까?

제주는 9일(토) 오후 1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2 2020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서울이랜드와 격돌한다. 지난 시즌 강등의 아픔을 겪었던 제주는 '승격전문가' 남기일 감독 체제하에 1부리그 승격을 노린다. 선수단 내부에서는 정규리그가 끝나는 11월 7일 아산전까지 다이렉트 승격을 원하고 있다.

근거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제주의 전력은 '절대 1강'으로 손꼽힌다. 주장 이창민, 아길라르, 안현범 등 기존 선수들이 대거 잔류한 가운데 정조국, 주민규, 윤보상, 발렌티노스, 에델 등 수준급 선수들이 가세했다. “실전보다 자체 연습경기가 더 힘들다”라고 선수들이 말할 정도로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다.

하지만 고민도 있다. 상대가 제주를 맞아 적극적인 공격 대신 뒤로 내려앉아 단단한 수비블럭을 구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남기일 감독은 잠그는 축구에 대한 파쇄법으로 '전방 압박' 카드를 꺼내들었다. 수비에서는 전방에서부터 빠르게 압박을 가하고, 공격에서는 신속한 탈압박을 펼쳐 상대를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다.

지난 7일 서울이랜드전을 앞두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한 훈련에서도 '전방 압박'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됐다. 자체 청백전에서 수비수뿐만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까지 마치 하나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전방위 압박과 함께 지난 시즌 인터셉트 부문에서 리그 9위(1,775개)로 부진했던 제주의 약점도 점차 흐릿해지고 있다.

반대로 상대가 밀집 수비를 구사할 시 빠져나오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크로스, 풋백 등 다양한 개인 전술로 공략하되 불필요한 드리블 돌파를 하지 않고 볼을 소유하지 않은 선수들은 패스가 오지 않더라도 더욱 부지런하게 움직여서 공간을 창출한다. 남기일 감독은 "의미 없는 움직임은 없다"라고 강조하며 제대로 압박하지 않는 선수에게는 더욱 채찍질을 가했다.

"확실히 다르다"라고 운을 뗀 정운은 "먼저 한골을 넣게 되면 수비 안정을 꾀하고 역습을 노리게 되는데 지금 제주는 전진스리백이다. 항상 상대의 '파이널서드'를 중심으로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또 다른 찬스를 노린다. 볼을 뺏겨도 상대진영에서 다시 인터셉트를 노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상대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남기일 감독은 "서울이랜드는 쉽지 않은 상대다. 전방에서부터의 강한 압박과 빌드업을 통해 찬스를 많이 만들겠다.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며 상대의 빌드업 템포를 끊으면 자연스레 공격 전개 속도는 빨라진다. 오래 팬들이 기다린 만큼 더 큰 만족을 드리고 싶다. 올해 제주의 축구는 작년과는 명백히 다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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