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대승에도 이청용(울산 현대)은 차분했다.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최종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울산은 9일 오후 2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상주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서 주니오(2골)와 이상헌, 윤빛가람의 골을 더해 4-0 완승을 거뒀다.

이청용이 11년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마치 울산에 계속 몸담고 있었던 선수처럼 플레이했다. 축구센스, 볼 터치, 연계, 시야까지 완벽했다. 우려했던 체력 문제도 없었다.

경기 후 만난 이청용은 “힘든 시기에 축구를 할 수 있는 점, 다시 뛸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뿌듯해했다.

이날 경기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개최됐다. 이청용의 울산 데뷔를 손꼽아 기다리던 팬들은 안타깝게도 직관을 할 수 없었다.

이청용은 “선수 생활을 하며 무관중은 처음이다. 낯설었다. 박진감 넘치고 템포가 빠른 경기는 아니었다. 그래도 K리그 선수들과 함께해 즐거웠다. 4-0으로 이겨 기쁘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청용이 합류한 후 울산의 공격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경기에서 드러났다. 특히 주니오와 ‘주거니 받거니’ 인상적이었다. 코로나 여파로 이청용은 동료들과 호흡할 시간이 많았다. 개인 컨디션, 팀 적응도 완벽했다. 우려됐던 체력도 문제없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몸에 특별한 문제가 있거나 아주 힘들다는 느낌이 없다. 굉장히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미드필더로서 공격 시 볼을 연결하고 기회를 창출하는 게 내 역할이다. 수비 시 후방으로 최대한 볼이 안 들어가게 하는 게 내 임무다. 공격 포인트도 중요하겠지만, 팀 승리가 최우선”이라면서 “사실, 실전에 들어갔을 때 우리가 어땠을지 궁금했다. 생각한 만큼 결과가 나와서 좋다. 열심히 준비한 게 승리로 이어졌다. 그렇지만 이것이 울산의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나은 경기력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종 목표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이청용은 “아직 우승을 말하기는 이르다. 다가올 수원 삼성전을 잘 준비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을 아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