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왜 이제 왔니?’ 양동현-김영광, 김남일 첫 승 이끈 베테랑의 힘
입력 : 2020.05.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광주] 허윤수 기자= 성남FC가 최전방과 최후방에서 빛난 두 베테랑의 힘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성남은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광주FC와의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양동현(34)과 골문을 든든히 지킨 김영광(36)의 활약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김남일 감독의 믿음이 적중한 한 판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 감독은 베테랑 공격수 양동현과 ‘글로리’ 김영광을 영입했다. 최전방과 최후방에 풍부한 경험을 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두 선수지만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K리그 통산 293경기에 나서 92골을 기록 중인 양동현은 2017년 19골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뒤 일본으로 떠났다.

하지만 일본 무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2골을 넣는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J2리그 아비스파 후쿠오카로 팀을 옮겨 10골을 기록했지만 리그 경쟁력 부문에서 의구심을 남겼다.

수문장 김영광의 경우에는 K리그 통산 500경기 출전(현재 496경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2015년부터 K리그2 무대에만 머물렀다. 많은 전문가와 팬들은 1부리그 경쟁력이 충분한 모습에 아쉬워했다.

그러던 중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 이랜드FC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그는 김 감독의 부름을 받고 테스트를 거친 뒤 성남에 합류했다. 연봉까지 백지위임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두 선수는 맹활약으로 김 감독에게 감독 데뷔전 승리를 선물했다. 먼저 양동현은 전반 4분 만에 정확한 헤더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어 7분 뒤 수비를 완벽히 제치는 개인기와 결정력으로 두 번째 골까지 만들었다.

김영광은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안정감을 바탕으로 수비라인을 지휘했다. 특히 전반 10분에는 광주의 위협적인 땅볼 크로스를 재빠른 판단으로 차단했다. 이어진 공이 양동현의 두 번째 골로 이어지며 의미를 더했다.

또 전반 41분에는 여봉훈과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실점을 막았다. 광주가 주도권을 쥔 상황이었기에 승리로 가는 데 결정적인 장면이 됐다.

경기 후 김 감독 역시 “기대를 많이 하고 영입한 선수들이다. 가진 능력을 잘 보여줬다”라며 흡족한 모습을 보였다.

이제라도 그들의 모습을 K리그1에서 볼 수 있어 다행이다. 두 베테랑의 불꽃은 꺼지기엔 아직 너무나 활활 타오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