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포커스] 전남전 과제와 우려에도… 설기현의 근거 있는 자신감
입력 : 2020.05.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창원] 한재현 기자= 기대를 모았던 설기현 감독의 경남FC의 첫 선은 과제가 쏟아졌다. 그러나 설기현호는 이제 첫 걸음을 내디뎠을 뿐이다.

경남은 지난 1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하나원큐 K리그2 2020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일단, 2008년부터 이어온 홈 개막전 무패(9승 4무)를 잇는데 만족했다.

올 시즌 경남은 설기현 감독을 선임하며, 체질 개선과 함께 젊고 활기찬 축구로 변신을 원했다. 실제로 비 시즌 기간 동안 이전과 달리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도입했고, 다양한 전술을 가미하며 돌풍을 기대했다.

경남은 점유율 61%에 슈팅 10개로 전남의 39%, 8개에 비해 앞서며 경기를 확실히 장악했다. 문제는 골결정력과 유효슈팅이다. 전남은 유효슈팅 2개를 기록했지만, 경남은 1개에 그쳤다. 경기를 장악해도 골을 넣어야 결과를 얻는다. 경남 입장에서 아쉽고, 우려가 될 만 하다.

설기현 감독은 “전남이 수비적으로 나섰고, 선수들도 첫 경기라 긴장을 많이 했다. 가진 실력을 많이 발휘하지 못했다”라며 심리적인 원인을 꼽았다.

한편으로 교체 타이밍에서 자신의 실수를 잊지 않았다. 설기현 감독은 기존 선수들로 후반 33분까지 이어가다 배기종과 제리치를 투입했다. 그러나 15분 안에 기회를 만드는 건 쉽지 않았으며, 후반 중반을 넘어서면서 박창준, 고경민, 황일수 등 기존 공격수들이 막혔기에 변화를 줬어야 했다. 설기현 감독도 “일찍 투입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다”라며 인정했다.

그러나 설기현호 경남의 변화는 있었다. 이전과 다르게 선 굵고 원톱 공격수에게 의존하는 패턴과 달리 골키퍼부터 공격수까지 짧고 정확한 빌드업을 자주 시도했다. 또한, 상대 틈을 파고드는 패턴 플레이도 선보이면서 설기현 축구 발전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설기현 감독도 “우리 선수들에게 믿음은 크다. 준비한 과정을 봤을 때 자신 있다. 정상 컨디션을 찾는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남 공격수 고경민도 “설기현 감독님의 축구는 확실한 색깔이 있어 재미있게 축구를 하고 있다. 익숙해야 더 빛을 본다”라며 서두르지 않았다.

경남은 서울 이랜드(17일), FC안양(24일), 수원FC(27일) 등 우승후보와 약간 거리가 먼 팀들과 상대한다. 3연전 모두 원정이 걸림돌이지만, 제주 유나이티드, 대전하나시티즌과 맞대결 이전에 붙기에 부담은 덜 하다.

몸 풀린 경남이 전남전 과제를 딛고, 3연전에서 승리와 함께 설기현 축구의 완성도를 높여갈 지 주목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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