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이슈] 무관중에도 경기장을 채운 안산의 응원단
입력 : 2020.05.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안산] 허윤수 기자= 안산그리너스FC가 개막전 승리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의 뒤엔 든든한 응원단이 있었다.

안산은 16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2라운드 수원FC와의 안방 개막전에서 0-2로 패했다. 지난 FC안양전에 이어 2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한 안산은 1승 1패 승점 3점으로 5위에 자리했다.

현재 K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안방 첫 경기를 갖는 안산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팀을 응원하는 팬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응원전에 나섰다.

먼저 본부석 맞은편 좌석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자리했다. 안산시 관내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자화상이었다. 안산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경기를 직접 관람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고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자 이 같은 ‘그리너스 그림 서포터즈’를 기획했다.

안산시 관내 시립어린이집 관원들은 자신의 얼굴을 직접 그리고 응원의 메시지를 함께 담았다.

‘그리너스 그림 서포터즈’가 자화상으로 좌석을 채웠다면 팀 공식 서포터즈 ‘베르도르’와 구단 관계자들은 목소리로 경기장을 채웠다.

이날 안산은 경기 내내 사전 녹음된 응원 앰프를 틀었다. 기존처럼 응원가와 선수 콜, 득점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선 골을 외치는 소리를 상황에 맞게 재생했다. 여기에 ‘거대 풍선 인형’으로 잘 알려진 에어 아바타까지 운영하며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구단의 노력은 선수단에게도 닿았다. 김길식 감독은 “먼저 홈경기를 치른 타팀 지도자들이 사실상 이점이 없다고 말하더라. 하지만 구단이 보여준 색다른 응원 모습은 선수단에게 이곳이 우리 안방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했다. 많은 와닿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선수단 역시 “무관중이었지만 홈 분위기가 났고 힘이 됐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안산 관계자는 “응원 앰프의 경우 서포터즈와 구단 직원, 18세 이하 선수들이 따로 녹음했다. 무관중이어도 아무것도 없다면 안방 이점이 없을 것 같았다. 내 집 같은 느낌과 조금이라도 힘을 주기 위해 고민했다”라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비록 안방 개막전에 쓴맛을 봤지만 팬들과 프런트, 선수단이 하나 되는 안산의 모습은 내일을 기대하게 했다.

사진=안산그리너스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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