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빛가람 형, 프리킥 10개 중 9개 넣더라” 후배 이상헌 입이 ‘쩍’
입력 : 2020.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이제 제법 의젓한 호랑이, 이상헌(22)이 울산 현대에서 비상을 다짐했다.

지난 시즌 울산의 젊은 카드가 '도쿄 리' 이동경(22)이었다면, 이번 시즌에는 이상헌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울산이 U-22룰(22세 이하 선수 1명 의무출전조항)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는 점도 초반 상승세의 비결 중 하나다.

이상헌은 지난 9일 상주 상무전에서 첫 골을 신고, 17일 수원 삼성 원정에서 52분 동안 활약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포인트까지. 기라성 같은 선배들 틈바구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울산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그에게 ‘시즌 출발이 좋다’고 하자, "컨디션이 최상이다. 계속 출전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특히 감독님이 저돌적으로 임하고 상대에 맞게 공격 방법과 수비 방법을 잘 알려주신다. 문전에서 확실히 마무리하고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상헌은 지난해 7월 전남 드래곤즈 임대 생활을 마치고 울산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당시 김도훈 감독은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인데, 그렇게 못해 아쉽다“고 전하기도 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회복 후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태국 치앙마이 전지훈련부터 이상헌의 몸은 가벼웠다. 베테랑 박주호는 ”(이)상헌, (박)정인이를 눈여겨보시면 좋을 것 같다. 기량이 뛰어나다. 가진 게 많다. 뭔가 보여줄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뜻하지 않은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시즌이 계속 미뤄졌는데, 이상헌은 팀 훈련은 물론 꾸준히 개인 훈련에 매진하며 몸을 만들었다. 그 결과 시즌이 시작된 후 펄펄 날고 있다. 선의의 경쟁자인 이동경보다 한 발 앞서 있다. 괄목할만한 성장, 자신감에는 본인의 노력이 있었다. 더불어 형들의 도움도 컸다.

이상헌은 “빅리그를 경험했고, 대표팀에서 활약했거나 현재 몸담고 있는 형들이 많다. 동계훈련 때부터 같이 생활하고 훈련하면서 잘 배우고 있다. 개인적으로 드리블 돌파, 결정력, 킥이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형들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킥’ 이야기가 나오자 이상헌이 한 가지 일화를 공개했다. 이번 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은 테크니션 윤빛가람을 언급했다. 윤빛가람은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최고 ‘키커’ 중 한 명이다. 9일 상주와 1라운드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데뷔골을 신고했다.

이상헌은 “팀 훈련이 끝나고 킥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윤빛가람 형이 다가왔다. 킥을 찰 때 포인트(디딤발의 중요성, 볼+축구화 갑피+발이 맞닿는 임팩트와 감각적인 면 등)응 짚어 줬다”면서, “형이 실제로 동료들(선수 벽)을 세워두고 프리킥을 차면 10개 중 7개가 들어간다. 스크럼(연습용 조형물)을 놓고는 10개 중에 9개가 득점으로 연결된다. 대단하다. 지켜본 동료들이 박수를 친다. 개인적으로 배우고 나니 공이 쭉쭉 잘나가고 궤적도 달라졌다. 더 연습해서 좋은 킥을 차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울산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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