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출전’이 목표라는 안산 민준영, 패배에도 왼발은 빛났다
입력 : 2020.05.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안산] 허윤수 기자= “목표요? 두 자릿수 경기 출전이에요”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가 아니었다. 그의 목표는 출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막 통산 10경기에 나선 선수였다. 안산그리너스FC 소속 민준영의 이야기다.

안방 첫 승 신고를 미룬 안산이 다음 경기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안산은 23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3라운드 부천FC1995와의 안방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개막전 승리 후 홈 2연전을 모두 패한 안산은 5위에 머물렀다.

이날 안산은 경기 시작과 함께 일격을 당했다. 56초 만에 기습적인 선제골을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실점 후 안산은 주도권을 잡고 리그 선두 부천을 몰아붙였다. 선수 교체와 함께 후반전에는 더욱 공격 기어를 높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민준영이 있었다.

안산은 측면 윙백으로 나선 민준영을 중심으로 공격 실마리를 찾았다. 적극적인 돌파와 과감한 시도로 부천의 수비 라인을 흔들었다.

특히 날카로운 크로스가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후반 8분 문전으로 보낸 크로스는 상대 육탄 방어에 막혔다.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짧은 패스를 받은 뒤 올린 크로스는 곧장 골대를 향했다. 부천의 수문장 최봉진이 몸을 날려 겨우 쳐냈다.

새로운 가능성을 보인 민준영이었다. 2018년 경남FC에서 프로 데뷔한 그는 1경기 출장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아산에서 8경기에 나섰고, 이날 안산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며 통산 10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민준영은 “초반 실점을 예상 못 했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선수들도 당황해서 우왕좌왕했다. 준비한 걸 하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후반 들어 달라진 모습에 대해 “감독님과 코치분들의 지시가 있었다. 우리만의 축구를 하자고 말씀하셨다. 또 나에게는 역전을 위해 상대 진영에서 많이 플레이 하라고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개인적인 목표를 묻자 “지난해 8경기 뛰었다. 두 자릿수 경기에 나서는 게 목표다. 공격 포인트도 다섯 개 이상하고 싶다”라며 현실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예상치 못한 인터뷰에 다소 얼떨떨한 표정을 보인 그였지만 반등이 필요한 팀의 모습에 눈빛이 달라졌다. 안산은 K리그2 강팀으로 꼽히는 대전하나시티즌, 제주유나이티드, 경남을 차례로 만난다.

민준영은 “현재 팀이 2연패 중이다. 다음 경기는 대전 원정이다. 하지만 올 시즌 원정에서 승리를 기록했다. 승점을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강팀과의 연전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안산그리너스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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