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임상협, 진짜 물올랐네!'...수원, '부산 원정' 기대되는 이유
입력 : 2020.05.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서재원 기자= 임상협(31, 수원삼성)이 제대로 물올랐다.

수원은 지난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3라운드에서 인천유나이티드에 1-0으로 승리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포함 4연패를 기록 중이던 수원은 인천을 잡고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수원은 인천의 짠물 수비를 뚫기 위해 보다 공격적으로 나섰다. 타가트와 크르피치를 투톱에 세웠고, 염기훈, 고승범, 박상혁을 중원에 배치했다. 양 측면 윙백인 김민우와 명준재까지, 많게는 6~7명이 공격 상황에 참여했다.

그러나 인천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크르피치는 전반 2분 첫 번째 슈팅을 시도하는 등 전반 내내 인천을 위협했지만, 득점과 거리가 멀었다. 부진에 빠진 타가트도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린 끝에 때린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맞혔다.

다소 답답했다. 수원의 단조로운 공격으로는 인천의 단단한 스리백을 뚫을 수 없었다. 후반 초반 염기훈의 페널티킥 골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답답함이 한 방에 뻥 뚫린 순간이 있다면, 후반 16분 임상협이 교체 투입된 때부터였다. 크르피치와 교체된 임상협은 최전방 공격 자리에 그대로 들어갔는데, 투입 직후부터 유별나게 가벼운 움직임으로 보는 이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확실히 몸이 가벼워보였다. 순간순간 보여준 폭발적인 돌파는 마치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 했다. 특히 후반 26분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드리블 돌파한 후, 빠른 방향 전환 후 때린 왼발 슈팅은 경기장에 있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수원의 공격은 임상협 투입 전후로 완전히 달랐다. 자신 있게 돌파해 수비를 뚫을 수 있는 선수가 있다 보니, 인천 수비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비록 추가 득점 상황은 나오지 않았지만, 임상협이 공을 잡을 때마다 무언가 될 것 같은 기대감이 느껴졌다.

사실 임상협의 몸은 프리시즌부터 좋았다. 지난달 몇 차례 자체 청백전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했다. 스스로도 "예전에 좋았을 때 몸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수원 이적 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그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전지훈련 때부터 필사의 노력을 다했다. 그 결과가 인천전을 통해 증명됐다고 볼 수 있다.

임상협의 활약은 분명 수원에 희망적인 부분이다. 타가트와 김민우 등 플랜A로 구상했던 공격진이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이임생 감독에게 또 다른 공격 옵션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인천전 짧은 시간 속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낸 임상협이 친정팀 부산아이파크를 상대로도 번뜩임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수원은 오는 30일 오후 7시 부산구덕운동장에서 부산을 상대한다. 임상협 입장에선 전성기를 보냈던 친정팀과 첫 맞대결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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