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모델 이청용 앞에 당당히 선 엄원상, 제대로 이름 알렸다
입력 : 2020.05.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엄살라’ 엄원상(광주FC)이 롤모델 앞에서 확실하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새겼다.

엄원상은 30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그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엄원상은 마치 한풀이하는 듯했다. 전매특허인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시종일관 울산 수비진을 괴롭혔다.

특히 득점 장면에서는 마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번리전 골을 연상시켰다. 전반 12분 엄원상은 하프 라인 조금 아래서 드리블을 시작했다. 점차 속도를 붙인 드리블에 울산은 그를 멈춰 세우지 못했다.

패스를 받은 펠리페의 슈팅이 막혔지만, 엄원상이 다시 한번 마무리하며 자신의 K리그1 데뷔전 데뷔골이자 올 시즌 광주의 첫 득점을 기록했다.

울산전은 엄원상이 기다리던 경기였다. 그의 롤모델인 이청용이 속해 있기 때문이다. 이청용 이적설에 설레었다는 엄원상은 시즌 전 “이청용 형은 배울 게 많은 선수다. 오랫동안 형은 보고 연습했고 공부했다. 실제 경기장에서도 만나고 싶다”라며 존경심을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엄원상과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이청용의 맞대결은 12분 동안 이뤄졌다. 하지만 엄원상의 활약은 벤치에 있던 이청용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했다.

경기 후 엄원상은 “그동안 승리가 없어 모두 힘들었다. 홈에서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해 다행이다. 차분히 하다 보면 승리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울산의 측면을 흔든 스피드에 대해선 “내 장점이 스피드다 보니 최대한 살려보려고 노력했다. 사실 부상으로 경기를 못 뛰다 보니 자신감이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감독님을 비롯한 형들이 자신감을 느끼게끔 많이 도와줬다”라며 맹활약의 배경을 밝혔다.

득점 장면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엄원상은 “경기 전부터 자신 있게 하라는 주문을 많이 받았다. 열심히 했는데 운 좋게 상황이 맞아떨어졌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엄원상은 앞으로의 각오로 전했다. “막내 라인이다 보니 이번처럼 형들을 믿고 잘 따르겠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도 있을 것 같다”라며 다음 경기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광주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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