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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핫피플] ‘황새’ 궁지로 몬 ‘프로 초보’ 설기현의 강심장

기사입력 : 2020.05.31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창원] 한재현 기자= 프로 첫 시즌을 맞는 경남FC 설기현 감독이 2002 월드컵 선배인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을 벼랑 끝으로 몰 뻔했다. 초보답지 않은 과감한 선택이 돋보였다.

경남은 지난 30일 대전과 하나원큐 K리그2 2020 5라운드 홈 경기 맞대결에서 2-2로 비겼다. 수적 열세와 선제실점에도 2-1로 승리를 앞뒀지만, 추가시간 안드레에게 페널티 킥 실점으로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설기현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2002 월드컵 선배인 황선홍 감독과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세밀함과 선 굵은 축구를 혼합한 황선홍 감독과 변화 무쌍한 전술과 빠른 공수 전환을 중시하는 설기현 감독의 맞대결은 그야말로 흥미진진했다.

그러나 경기 시작 8분 만에 미드필더 하성민이 퇴장 당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경남은 일단 경기를 안정적으로 이끈 채 전반을 마쳐야 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설기현 감독의 진가가 드러났다. 그는 끝까지 수비가 아닌 공격에 승부를 걸었다. 빠르고 저돌적인 박창준과 백성동을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설기현 감독은 “전반 경기를 보면서 후반에 잘 준비하면 이길 수 있구나 생각했다. 제리치는 열심히 뛰어줬다. 한 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기동성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라고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후반 2분 만에 박진섭에게 실점했지만, 경남은 더 공격적으로 전진했다. 대전은 경남의 맞불에 리듬을 잃었고, 세트피스와 측면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대전 수비에 균열이 조금씩 갔다.

결과는 후반 40분부터 나타났다. 박창준이 대전 골키퍼 김동준과 수비수 윤경보의 볼처리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4분 뒤에는 고경민이 대전 수비수들을 무너트려 윤경보의 자책골까지 이뤄냈다. 설기현 감독의 승부수가 적중했다. 단, 마지막까지 버티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패할 뻔했던 황선홍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리드 상황에서 영리하게 하지 못했다”라며 “설기현 감독을 평가하기에 이르지만, 좋은 축구를 하려 노력하고 있다. 좋아하는 후배라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다”라고 후배 감독의 성장에 혀를 내둘었다.

설기현 감독은 그의 평가에 “황선홍 감독님의 경험을 느꼈다. 첫 감독으로서 대결이었는데 많이 배웠다”라고 몸을 낮췄다.

그는 아직 데뷔 시즌 초반이지만, 황선홍을 비롯해 정정용(서울 이랜드), 김형열(FC안양) 등 베테랑 선배 감독들과 비교 했을 때 밀리지 않았다. 과감한 선택과 실수와 패배에도 의연하게 자신만의 길을 가는 점에서 설기현 감독에게 초보 딱지를 붙일 수 없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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