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포항! 울산발 ‘청용’열차는 처음이제?
입력 : 2020.06.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포항] 이현민 기자= 울산발 ‘청용’열차가 영일만을 접수했다.

울산 현대가 6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서 이청용(2골), 김인성, 주니오 골을 묶어 4-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5경기 무패(3승 2무)를 질주, 승점 11점 2위로 올라섰다. 전북 현대(승점12)를 1점 차로 추격하며 뜨거운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165번째 동해안더비의 주인공은 이청용이었다. 클래스는 여전했다. 전반에만 2골을 뽑아내며 울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울산은 초반부터 강공으로 나서며 포항 수비를 흔들었다. 2선 우측 공격수로 나선 이청용의 움직임은 가벼웠다. 폭 넓은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를 끌어냈고, 간결한 터치와 패스를 통해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23분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는 신호탄이었다. 울산은 전반 25분 공격을 시도했다. 신진호의 크로스를 주니오가 재치 있게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볼이 골대를 맞고 흐르자 이청용이 문전에서 재빨리 위치를 잡고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무려 3,975일 만에 나온 K리그 복귀골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 36분 이청용이 드리블로 포항 아크를 휘젓고 다녔다. 그리고 낮고 빠른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상대 수비수들이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후반 들어 울산은 라인을 올리며 적극 공세를 퍼부었다. 전체적인 라인, 패스, 연계 등 모든 게 척척 맞았다. 이청용은 후반 7분 측면을 파고들어 논스톱 크로스를 시도했다. 볼이 수비수에게 차단됐지만, 움직임이 돋보였다. 경기를 잘 풀어가던 11분 변수가 생겼다. 이청용이 최영준과 부딪혔다. 통증을 소호하며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 확인 후 다시 투입됐으나 오른쪽 무릎을 잡고 주저앉았다. 14분 이동경이 들어갔다. 울산은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다시 전열을 다듬었고, 29분 김인성, 39분 주니오의 쐐기골이 더해지며 완승을 챙겼다.

안타까운 부상으로 경기 도중 낙마한 이청용. 59분을 뛰며 최근 2연속 무승부로 주춤했던 팀에 값진 승점 3점을 선사했다. 지난해 포항에 자존심을 구겼던 김도훈 감독, 동료들, 프런트, 울산 팬들에게 큰 선물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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