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인터뷰①] '배추 하이' 박명환 ''방송 중 말실수? 오지환에게 미안한 마음뿐''
입력 : 2020.06.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김현서 기자= '전 야구선수, 현 유튜버' 박명환(43)이 방송 뒷이야기를 전했다.

프로 무대를 떠난 선수는 잊혀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크리에이터로 변신한 박명환은 예외다. 요즘 그는 유튜브 채널 ‘박명환 야구TV’를 통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면서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또 정수근, 최준석 등 화려한 게스트들과 솔직한 입담을 뽐내며 SNS를 비롯한 각종 야구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까지 구독자가 7만명에 이르며 최고 인기 영상 조회수는 84만회. 다만 거침없는 발언이 때로는 논란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제는 ‘닥터 k’ 보다 ‘배추 하이’가 더 어울리는 크리에이터 박명환을 만나 유튜브 방송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생생히 전해 들었다.

-요즘 핫한 크리에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유튜브 방송을 하게 된 계기는.

▶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예전에 박항서 감독님을 뵌 적이 있는데 당시에 뜻깊은 말씀을 해주셨다. ‘인기는 연기처럼 사라진다’고. 그때 박 감독님의 말씀을 가슴속에 새기고 (팬들에게) 잊혀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건가? 처음부터 유튜버가 될 생각은 전혀 없었다.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돌고 돌다 보니 유튜브 콘텐츠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

-방송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는 누구인가.

▶아무래도 정수근 형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처음 방송을 시작했을 때 도와준 게 가장 큰 힘이 됐다. (입담이 좋다 보니) 팬들도 재밌어했다. 그리고 야구선수들을 섭외하면서 놀란 적이 많다. 현역 시절 운동하는 것만 봐서 잘 몰랐는데 같이 방송해보니 다들 말도 잘하고 끼도 많더라.

-선수 출신이라 섭외가 쉽겠다.

▶아니다. 거절도 많이 당했다. 3-4번까지 이야기해보고 안 되면 더는 묻지 않는다. 그분들한테 미안한 마음도 있고 더 하는 건 무례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한 번에 수락해준 선수들도 있다. 김진우 전 KIA 선수가 그랬다. 전화하자마자 ‘선배님 제가 갈게요’라고 말하더라. 정말 고마웠다. 그리고 야구선수뿐 아니라 김창렬 씨를 비롯해 출연해준 연예인들에게도 고맙다. 소소한 선물이나 많지 않은 출연료를 드리는데도 흔쾌히 나와서 팬들과 소통하고 노래까지 불러주더라. 너무 감사했다.

-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말실수나 후회한 적 있나.

(*오지환 안티팬의 질문에 박명환이 적절하지 못한 대답을 하면서 야구팬 공분을 샀다.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처음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다. LG 트윈스 오지환 선수에게 지금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선수 생활을 같이하기도 했고 (사과하기 위해) 마주치려고 노력했는데 내가 사회에 나와 있다 보니 만나기 쉽지 않았다. 요즘 안산공고에서 봉사한다고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직접 만나서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방송에서 말을 조심하게 되더라. 방송 이후 따로 연락한 적은 없는 건가? 연락을 했었다. 오지환 선수는 물론 에이전트에도 연락을 해서 사과했다. 다행히 지환이가 '선배님 괜찮다’고 말해주더라. 그래서 마음이 좀 놓였다.

-앞으로 꼭 초대하고 싶은 야구인이 있다면 누군가.

▶유희관 선수를 초대하고 싶다. 워낙 말도 잘하고 방송도 잘하는 선수다. 작년에 통화 한 번 했는데 비시즌 때 불러달라고 말하더라. 앞으로 심장병 어린이나 소외계층 어린이를 도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좋은 일할 때 (유희관을) 초대하고 싶다.

-라이벌 채널(?) 심수창 해설위원이 진행하는 ‘스톡킹'을 본 적 있나.

▶비교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스톡킹은 (방송국인) 엠스플에서 만든 채널이다. 그쪽에 비해 우리는 구멍가게다. 그리고 사실 섭외하려고 심수창한테 세 번 정도 전화했다가 거절을 당했다. 선수 때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섭섭) 그래도 스톡킹은 재밌게 보고 있다. 그렇다면 출연할 의향도 있나? 물론이다. 불러주면 나가겠다.

-현재 야구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유튜버만큼이나 지도자 일도 적성에 맞나.

▶그렇다. 20년 동안 배운 것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육성하고 있는데 재밌다. 아카데미와 유튜브 일을 10시간 동안 병행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사실 선수 시절 꿈이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 서보는 거였다. 제자들이 대신 내 꿈을 이루어준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후배들 양성뿐 아니라 (프로 입단에) 실패한 선수들에게 선배로서 좋은 컨설팅을 해줄 계획이다. 아마추어 선수 95% 이상이 프로에 가지 못하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한다. 새로운 사회로 진출할 때 도움이 되고 싶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프로에서 지도자를 해볼 생각도 있나.

▶현장 욕심은 전혀 없다. 2015년 NC에서 준우승하고 난 뒤 코치를 그만두고 나오면서 느끼는 바가 컸다. 그래서 프로 코치직에 대한 미련은 하나도 없다. 앞으로는 유튜브 방송과 아카데미 활동에 더 힘쓰고 싶다.





※2편에서는 선수 시절 & 선수협에 관한 인터뷰가 공개됩니다.


사진, 영상=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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