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이임생의 믿음 통했다!...타가트 '부활 골'에 '엄지 척'
입력 : 2020.06.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성남] 서재원 기자= 수원삼성 이임생 감독이 오랜 만에 활짝 웃었다.

수원은 16일 오후 7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7라운드에서 성남FC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8점을 기록하며 상주상무(승점 8)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수원은 그동안 타가트의 부진이 고민이었다. 지난해 20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던 타가트가 올 시즌 6경기 동안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광주FC전에선 빈 골대를 향해 어이없는 슈팅을 때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심리적 문제가 컸다. 타가트는 시즌을 앞두고 이적을 추진했다. 구단과 선수 모두가 원했던 방향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땅히 이적할 팀을 찾지 못했고, 본의 아니게 팀에 잔류하게 됐다. 이미 마음이 뜬 상태에서 다시 추스르는데 시간이 걸렸다.

선수단 내부에서 타가트를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이임생 감독은 타가트를 끝까지 믿기로 했다. 분명 극복할 수 있는 선수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몇 차례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타가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타가트는 지난 주말 강원FC전에서 45분 만에 교체된 후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 앉아 휴대폰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이임생 감독은 이날 경기 후에도 타가트와 따로 미팅을 통해 선수를 타일렀다.

이임생 감독의 믿음은 성남전을 통해 결실로 드러났다. 타가트가 7경기 만에 침묵을 깨고 득점한 것. 경기 초반 몇 차례 슈팅을 통해 영점을 조절했던 타가트는 전반 28분 염기훈이 측면에서 찔러준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타가트의 득점 후 이임생 감독은 오랜 만에 환한 미소를 보였다. 먼 벤치에서 타가트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높게 치켜세워 응원하기도 했다. 자신의 믿음에 보답한 제자에 대한 최대한의 표현이었다.

수원은 타가트의 부활 속 성남을 2-0으로 꺾었다. 그로인해 이임생 감독도 걱정을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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