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KBO 복귀신청 철회…SNS에 “야구하고 싶었던 마음 큰 욕심”
입력 : 2020.06.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은경 기자= 음주운전 비난여론으로 KBO리그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강정호가 SNS에 다시 한 번 사과문을 남기고 복귀 의사를 접었다고 발표했다.

강정호는 29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 없이 장문의 글을 올렸다.
강정호는 “기자회견 후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조금 전 히어로즈에 연락드려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모두 저의 큰 욕심이었다.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되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며 “복귀 진행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썼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음주운전 사고 이후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취업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 여파로 2017년 소속팀 피츠버그에서 시즌을 통째로 날렸으며 결국 지난해 방출됐다.
그는 지난 5월 KBO에 임의탈퇴 복귀신청서를 제출하고 지난 23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결국 복귀 의사를 접었다.

다음은 강정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전문.

안녕하세요? 강정호입니다.
기자회견 후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긴 고민 끝에 조금 전 히어로즈에 연락드려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하였습니다.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모두 저의 큰 욕심이었습니다.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되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오랫동안 팀을 떠나 있었지만 히어로즈는 항상 저에게 집 같은 곳이었습니다. 다시 히어로즈에서 동료들과 함께 야구하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 생각이 히어로즈 구단과 선수들을 곤경에 빠뜨리게 하였음을 이제 깨닫게 되었습니다. 히어로즈 팬들과 구단 관계자분들 그리고 선수 여러분들께 너무나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전합니다.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길을 걷게 되던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강정호 올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강정호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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