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친정팀' 상대로도 쾅!...박진섭이 살린 '대전의 꿈'
입력 : 2020.07.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전] 서재원 기자= 박진섭이 대전하나시티즌의 16강행을 이끌었다.

대전은 1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에서 안산그리너스FC에 2-0으로 승리했다. 4라운드(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전은 FC서울을 만나게 됐다.

대전에 FA컵은 중요한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대전은 지난 2001년 FA컵에서 구단 역사상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기업구단 전환을 통해 '축구특별시'의 부활을 외친 대전은 19년 만에 우승이라는 큰 꿈을 갖고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에게도 FA컵은 하나의 도전이었다. 그는 춘천시민축구단과 첫 경기(2라운드)가 끝난 뒤에도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16강에서 남다른 인연이 있는 FC서울을 만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의욕이 강했다.

그러나 서울을 만나기 위해선 하나의 산을 넘어야 했다. 바로 안산이었다. 안산은 K리그2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팀이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였다.

예상대로 힘든 경기가 이어졌다. 대전이 경기 주도권을 잡고 경기에 나섰지만, 안산의 수비를 뚫는 건 쉽지 않았다. 안산이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들고 나온 것도 대전의 공격을 어렵게 했다.

대전은 바이오를 중심으로 박용지와 김세윤이 쉴 새 없이 공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공격진의 슈팅은 빈번히 골문을 빗나가거나, 골키퍼 또는 수비벽에 막혔다.

대전을 위기에서 구한 주인공은 박진섭이었다. 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세윤이 올린 크로스를 이정문이 돌려놨고, 박진섭이 몸을 날려 헤더 슈팅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안산은 박진섭이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팀이기도 했다. 그는 친정팀에 대한 예우를 다하기 위해 득점 후에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로맨스도 보여줬다.

박진섭의 2경기 연속 골이다. 박진섭은 지난 주말 FC안양을 상대로도 헤더 골을 터뜨렸다. 당시에는 구본상의 크로스를 정확히 머리에 맞혔다. 대전의 위기 때마다 골을 넣고 있는 박진섭은 안산전까지 벌써 4호골(리그 3골)을 기록했다.

결국 대전은 박진섭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진섭이 대전의 원대한 꿈을 지켜냈다고 볼 수 있다.

사진= 대전하나시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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