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염기훈 '복귀' 만큼 간절했지만...수원, '1904日 만에 기회' 또 놓쳤다
입력 : 2020.07.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서재원 기자= 수원 삼성이 1904일(5년 2개월 15일) 만에 FC서울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수원은 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FC서울과 슈퍼매치에서 3-3으로 비겼다.

이번 슈퍼매치의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떨어졌다. 양 팀의 순위가 모든 걸 설명했다. 경기 전까지 서울은 3승 6패(승점 9)로 9위, 수원은 2승 2무 5패(승점 8)로 10위에 머물러 있었다.

슈퍼매치를 두고 슬퍼매치라고 했다. 워낙 안 좋은 양 팀의 분위기를 두고 '슬프다'고 표현한 것. 누군가는 강등매치라고도 했는데, 이번 경기에서 패배하는 팀은 강등권에 가까운 11위 추락이 유력했다.

수원과 서울 중 보다 간절한 쪽을 꼽자면 수원이었다. 수원은 라이벌 매치가 무색할 정도로 최근 서울을 상대로 이긴 기억이 없다. 리그 마지막 승리가 2015년 4월 18일(5-1 승)이니, 벌써 5년이 훨씬 지난 이야기다. 그 사이 16경기 동안 7무 9패로 최악의 기록을 이어왔다.

수원의 간절함은 염기훈의 깜짝 복귀로 느낄 수 있었다. 당초 염기훈은 A급 지도자 연수(6월 29일~7월 10일)로 이번 경기 출전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염기훈은 팀을 위해 휴식 시간도 반납하고 수원으로 복귀했고, 벤치에서 대기하며 언제든 출격 준비를 마쳤다. 실제로 염기훈은 교육 기간에도 꾸준한 운동으로 몸을 만들었다.



염기훈의 헌신을 수원 선수들이 알았을까. 초반부터 의욕적으로 나온 수원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6분 윤영선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타가트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경기는 쉽게 가지 않았다. 전반 28분 '천적' 박주영에게 실점하며 동점을 내줬다. 수원은 전반 41분 타가트와 46분 김건희의 연속골로 2골 차 리드를 잡은 채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 초반 다시 2골을 실점하며 무너졌다.

전반이 3-1 스코어로 끝날을 땐, 수원이 1904일 리그에서 서울을 잡는 날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후반에 집중력이 무너지는 모습을 재차 반복한 수원은 3-3 무승부를 경기를 마쳤고, 그 절호의 기회를 또 다시 놓치고 말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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