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 나갔는데, 영입은 없다?...수원의 여름은 '불쾌지수'만 가득
입력 : 2020.07.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서재원 기자= 홍철이 나갔지만 영입 계획은 뚜렷하게 없다. 수원삼성의 올 여름은 또 무덥기만 하다.

수원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FC서울과 슈퍼매치에서 3-3으로 비겼다. 수원은 전반에 타가트(2골)와 김건희의 연속골로 3-1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2골을 실점하며 끝내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슬퍼매치인 줄 알았는데 슈퍼매치는 슈퍼매치였다. 각각 10위와 9위에 놓여있던 수원과 서울은 정말 치열하게 싸웠다. 왜 지금까지 이런 경기를 펼치지 못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한 차례씩 골대를 맞힐 정도로 90분 내내 눈을 뗄 수 없는 경기였다.

3-3. 공평한 스코어 같지만 승리를 못해 타격이 큰 쪽은 분명 존재했다. 수원이다. 전반이 끝날 때만해도 오늘이 '그 날'이 될 줄 알았다. 5년 2개월 만에 리그에서 서울을 꺾는 날 말이다. 수원은 2015년 4월 18일 슈퍼매치 승리(5-1) 이후 17경기(8무 9패) 동안 서울을 이기지 못했다.

더욱 가슴 아픈 건 경기 후 기자회견이었다. 서울 최용수 감독과 수원 이임생 감독에게 차례로 여름 이적시장 계획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러나 비슷한 질문에서 양 팀 감독의 답은 확연히 달랐다.

먼저 자리한 최용수 감독은 "어느 포지션에 보강이 필요한지는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구단과 계속 이야기 중이다.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은 최근 공격수 영입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협상도 진행 중이다. 서울 입장에선 이적시장은 선택의 문제다.

이임생 감독은 이적시장에 대한 질문에 고개부터 숙였다. 한숨을 크게 내쉰 그는 "구단과 대화를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부분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대화를 해봐야 할 것 같다. 한 번 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임생 감독의 한숨은 수원의 현실을 설명해줬다. 수원은 현 이적시장에서 움직임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특별한 계획도 없다. 오히려 선수단 정리 작업만 진행 중이다. 중원 자원인 송진규가 K리그2 안산그리너스FC로 이적했고, 유주안은 수원FC에 임대됐다. 설마 했는데, 홍철까지 울산현대로 팔았다.

그중 홍철의 이적이 뼈아프다. 홍철은 선수 한 명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존재였다. 주장 염기훈 만큼이나 팬들에게 사랑받은 선수이자, 팀의 중심을 잡아주던 중고참급이었다. 누가 들어와도 메울 수 없는 선수였다. 그런 그를 K리그 내 타팀에게 내주며 이적료를 챙겼다. 그런데 들어오는 선수조차 없다.

수원은 시즌 중에도 핵심 선수를 놓치는 팀이 됐다. 2년 전엔 매튜 저먼이 그랬고, 지난해에는 사리치가 비슷하게 팀을 떠났다. 두 선수 모두 주전급 선수이자, 각 포지션에 중심을 잡아주던 선수였다. 그렇게 수원의 여름은 늘 불쾌지수만 가득했다. 올 여름은 더하면 더했지, 특별히 다르지 않아 보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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