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3경기 10승' 삼성의 달라진 분위기, 모두가 체감했다
입력 : 2020.07.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삼성 라이온즈 왕조 시절과 침체기를 모두 경험했던 허삼영 감독과 주전 2루수 김상수(30)도 예년과 다른 선수단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삼성은 타선과 마운드의 고른 활약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13 - 2 대승을 거뒀다.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31)은 시즌 7승을 거뒀고, 삼성 타선은 홈런 없이 장·단 20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했다.

시즌 30승째(25패)를 거둔 삼성은 같은 시간,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모두 패배하면서 2015년 10월 5일 이후 1737일 만에 4위로 복귀했다.

최근 삼성은 6월 23일 한화전부터 13경기에서 10승 3패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28)가 없는 상황에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타일러 살라디노(30)까지 도중에 빠졌음에도 10승을 거뒀다. 이러한 삼성의 최근 페이스에도 허삼영 감독은 "이 페이스가 영원하지 않을 것이란 것을 알고 있다. 언젠가는 떨어진다"며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팀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경기 후 허삼영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최영진과 김지찬이 땅볼 타구에도 전력 질주하는 모습을 봤다. 그런 모습에서 올해 팀이 달라졌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변화된 팀 분위기를 전했다.

변화된 삼성을 체감한 것은 허삼영 감독만이 아니었다. 이날 5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으로 맹활약한 김상수 역시 달라진 팀 분위기를 느꼈다. "이제는 조금 이기는 야구를 하는 게 몸으로 와닿는 거 같다"며 말을 꺼낸 김상수는 "타이트한 경기도 이기고, 역전승도 하다 보니 팀이 좋은 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이유를 밝혔다.

여기에 6년 만에 친정팀 삼성으로 복귀한 베테랑 오승환(37)도 올해 삼성의 '위닝 멘탈리티'에 큰 역할을 했다. 김상수는 "(오)승환이 형이 와서 (투수뿐 아니라) 야수들과도 얘기를 많이 나눈다. 주로 나누는 얘기는 긍정적인 쪽이다. 특히 '꼭 이기자, 이기는 야구를 하자'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런 점이 팀의 플러스 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평소에도 뛰어난 팬서비스로 칭찬받는 김상수는 이렇게 달라진 삼성을 팬들에게 경기장에서 직접 보여주지 못하는 것을 아쉽게 생각했다. 특히 2016년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가 개장한 이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야구장은 제일 좋은데..."라며 애정을 드러낸 김상수는 "라이온즈 파크 개장 이후 가을 야구를 한 번도 하지 못한 것이 팬들에게 제일 죄송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경기장에 오지 못하는 팬들에게도 "성적이 좋은 요즘 같은 때면 많은 팬 분들이 와주실 텐데 모시지 못해 아쉽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좋은 성적으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는 말을 전하며, 경기장에서 재회할 그때를 기대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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