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커 3안타 3타점' KIA, 키움 상대로 승리하며 4위 탈환
입력 : 2020.07.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KIA 타이거즈가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하면서 기분 좋게 시작했다.

KIA 타이거즈는 10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9 대 8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IA의 양현종(32)과 키움의 최원태(23)가 선발로 나선 오늘 경기는 에이스 매치라는 말이 무색하게 치열한 난타전이 펼쳐졌다. KIA에서는 프레스턴 터커(30)가 6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득점권마다 맹활약했고, 키움에서는 서건창(30)이 5타수 4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홈팀 KIA는 이창진(중견수) - 터커(우익수) - 최형우(지명타자) - 나지완(좌익수) - 유민상(1루수) - 박찬호(유격수) - 나주환(3루수) - 한승택(포수) - 최정용(2루수)을 선발로 내세웠다.

광주 원정길에 나선 키움은 서건창(2루수) - 김하성(유격수) - 이정후(우익수) - 박병호(1루수) - 이지영(지명타자) - 허정협(좌익수) - 박동원(포수) - 전병우(3루수) - 박준태(중견수)로 타선을 꾸렸다.

경기 초반

선취점은 서건창의 허슬플레이로 키움이 먼저 기록했지만 곧 KIA의 타선이 최원태를 몰아붙이면서 큰 점수 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2회 말, 선두 타자 유민상이 볼넷으로 걸어나가고, 박찬호가 진루타를 기록한 상황에서 나주환이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4연속 파울로 최원태의 공을 커트해낸 나주환은 9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기록했고, 흔들린 최원태가 최정용(땅볼) - 이창진(중전 안타)를 상대로 실점을 허용하면서 KIA는 쉽게 역전에 성공했다.

3회에는 이정후가 1타점 적시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곧바로 나지완(2점 홈런), 나주환(1점 홈런)이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KIA는 리드를 유지했다.

그리고 KIA에는 득점권에 더 강한 타자 터커가 있었다. 4회 말, 최정용과 이창진이 각각 안타로 진루한 가운데 터커가 모두를 불러들이는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이후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최원태의 투구 수는 83개에 달했고, 결국 김재웅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내려왔다. 최원태는 오늘 경기에서 4이닝 7실점, 9피안타 2피홈런, 1볼넷을 기록했다.

경기 중반

5회까지 2실점으로 막고 있던 양현종도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6회 초, 선두 타자 이지영에게 2루타를 허용한 양현종은 100구째에 허정협을 삼진으로 잡고, 101구째에 박동원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수비도 양현종을 도와주지 않았다. 전병우의 타석에서는 중견수 이창진이 공을 놓치면서 3루타를 허용했고, 서건창과 김하성의 타석에서는 2루수 최정용의 수비가 아쉬웠다. 최정용은 서건창의 타구를 놓친 것에 이어 김하성의 땅볼 타구도 병살로 잇지 못하면서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105구를 던진 양현종은 5.1이닝 6실점(5자책점), 8피안타 1피홈런, 2볼넷 6삼진으로 2경기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대량 실점과 연이은 실책성 플레이로 자칫하면 키움으로 흘러갈 수 있었던 분위기를 터커가 돌려놓았다. 6회 말, 터커는 바뀐 투수 김정후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큼지막하게 넘기는 1점 홈런을 기록했다.

키움은 7회 다시 기회를 잡았다. 볼넷으로 출루한 이지영을 박동원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불러들이려 한 것. 하지만 1루에서 홈까지 달리기에는 이지영의 느린 발이 아쉬웠고, 이창진-박찬호-한승택으로 이어지는 KIA의 중계플레이는 깔끔했다.

끈질겼던 키움의 공격은 8회 결실을 맺었다. 또 다시 서건창이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었던 김하성이 박준표를 상대로 동점을 만드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이 홈런으로 승부는 연장까지 이어졌다.

경기 후반

연장으로 간 두 팀의 경기는 공격은 답답했지만 서로 좋은 수비를 주고 받았다. 10회 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번트를 시도한 김규성의 타구를 1루수 전병우가 노바운드로 잡아낸 데 이어 바로 1루에 송구를 하면서 순식간에 병살 플레이를 완성했다.

하지만 KIA도 곧바로 11회 초에 바뀐 포수 백용환이 이정후의 도루를 완벽히 저지하며 분위기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 분위기는 공격으로도 이어져, 올해 첫 등판한 박승주를 상대로 최형우(안타) - 유민상(볼넷)이 연속으로 출루했고, 대타 최원준이 투수 옆을 스치는 짜릿한 결승타를 때려내면서 4시간 가까이 이어진 경기는 홈팀 KIA의 승리로 끝났다.

같은 시간 4위 경쟁을 하는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나란히 패배하면서 KIA는 4위로 복귀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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