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철옹성 같았던 대팍도 물오른 '이청용-주니오'에 함락됐다
입력 : 2020.07.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구] 곽힘찬 기자= 올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던 대구FC도 이청용-주니오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울산 현대는 12일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1라운드 경기에서 대구FC를 3-1로 격파했다. 폭우 속에서 펼쳐진 11라운드 최고의 빅매치에서 울산은 가볍게 승리하면서 전북 현대를 끌어내리고 선두 도약에 성공했다.

울산에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대구는 에드가가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고는 하지만 K리그1 최고의 외인 선수로 꼽히는 세징야가 건재하고 데얀, 김대원 역시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였다. 울산이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나갔다. 울산의 강한 압박에 대구는 특유의 역습을 전개하지 못했고 세징야와 데얀은 전방에 고립됐다. 폭우 탓에 대구가 자랑하는 ‘팔공산성’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울산의 무기는 ‘블루 드래곤’ 이청용과 ‘골무원’ 주니오였다. 공격의 중심엔 항상 이들이 자리했다. 이청용의 발끝은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날카로웠고 공이 가는 곳마다 그가 있었다. 대구 선수들이 달라붙어 수비했지만 그럴 때마다 탈압박으로 가볍게 수비수를 벗겨냈다. 전반 17분 터진 신진호의 선제골도 이청용의 발끝에서 나왔다.

주니오는 역시 주니오였다. 지난 인천 유나이티드전 해트트릭에 이어 대구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시즌 14호골에 성공했다. 11경기 14골, 압도적인 득점 1위다. 2위 세징야와는 무려 7골 차이가 난다. 김도훈 감독은 “보셨듯이 이청용은 이제 팀에 완전히 녹아들었고 주니오는 득점으로 얘기하고 있다.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다”라며 이들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울산전 이전까지 대구는 최근 7경기 5승 2무, 홈 무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만약 울산을 격파한다면 3위까지 도약할 수 있었지만 철옹성과 같던 DGB대구은행파크는 이청용과 주니오에 함락당하고 말았다.

기세등등하던 대구까지 격파한 울산은 이제 강원FC, 상주 상무, 부산 아이파크를 차례로 만난다. 지난 전북 현대전 패배를 깔끔하게 털어낸 울산은 ‘라이벌’ 전북과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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