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존경하는 황선홍 감독님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입력 : 2020.07.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전] 서재원 기자=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을 꺾었다.

FC서울은 15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16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대전하나시티즌을 4-2로 꺾었다.

서울은 전반 4분 만에 바이오에게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36분 박주영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에서도 승패는 결정되지 않았다. 결국 승부차기 끝에 서울이 대전을 꺾고 8강에 올랐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이 투혼과 집중력을 발휘해줬다. 존경하는 황 감독님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한 명이 퇴장 당해 힘든 경기를 했지만, 긍정적인 면을 많이 봤다. 지지 않겠다는 선수들의 자세가 저를 감동시켰다.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하게 돼 칭찬을 해주고 싶다. 선수들이 상당히 지쳐있고 이틀 뒤에 포항과 경기가 있지만, 승리만큼 좋은 회복이 없는 것 같다. 부진했던 1라운드를 잊어버리고, 조금씩 축구의 기본 요소를 갖춘 팀으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반 막판 김남춘이 퇴장을 당했다. 최용수 감독은 "포백 전환 이후 좋은 상황을 만들었다. 김남춘의 퇴장 이후에도 라인을 내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섰다. 점유율을 주지 않았다. 연장가서 체력 저하로 인해 위기를 맞기도 했다. 김남춘 선수에게 큰 경험이 됐으리라 믿는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경기 전 황선홍 감독과 밝게 인사를 나눴다. 최 감독은 "항상 피말리는 승부를 해왔다. 서로의 경쟁력을 쌓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경기 전에 저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과 앞으로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격려를 해줬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선홍이형도 마찬가지였을 거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에 대해선 "조직력도 나쁘지 않아 보이고, 선수들의 개인 스킬이 위협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박주영이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최 감독은 "오랜 축구를 하면서 그런 슛을 할 거라 상상도 못했다. 그라운드 상태가 안 좋았다. 기여가 되지 않는 슈팅이었다"며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심적으로 시간을 주고 싶었다. 승부차기 성공률이 100%라고 말했던 말도 기억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적시장에 대해선 "마감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계속 구단에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다. 저에게는 전방 공격수와 기성용 선수가 팀에 들어왔으면 좋겠다. 기성용 선수가 들어오면 팀과 리그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라고 본다. 구단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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