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폭탄을 적진 한가운데’ 김기동의 팔라시오스 활용법
입력 : 2020.07.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암] 채태근 기자= 폭탄 같은 파괴력을 선보이며 서울 수비를 찢어놓았다. 팔라시오스(27, 포항)의 새로운 가능성을 본 한판이었다.

포항 스틸러스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2라운드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리그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팔라시오스의 새 역할이 기대되는 경기이기도 했다.

이날 팔라시오스는 포항의 모든 골에 관여했다. 후반 6분 완벽한 패스로 일류첸코의 동점골을 도왔고, 후반 16분 역전골로 이어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후반 추가시간엔 직접 추가골을 넣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특히 최전방 스트라이커 일류첸코 바로 뒤 2선 중앙 공격수로 위치를 바꾼 게 주효했다. 팔라시오스는 지난해 FC안양에서 조규성, 알렉스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주로 측면에서 파괴력 넘치는 돌파를 통해 영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올 시즌 이적 후엔 정교한 패스로 공격을 풀어가는 포항의 플레이에 적응하지 못하며 겉돌았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이 시절을 “처음에 와서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에 대해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훈련과 미팅하며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표현했다.

서울전에서 김 감독은 새로운 공격 전개로 ‘묘수’를 보여줬다. 탄력 넘치는 돌파력을 갖춘 팔라시오스를 서울 수비진과 미드필드 사이 한복판에 집어넣었다. 효과 만점이었다. 세밀한 빌드업을 통해 공격진에 투입된 볼을 받은 팔라시오스는 ‘폭탄’ 역할을 해냈다.

포항의 3골을 들여다보자. 팔라시오스는 수비 배후공간을 재빠르게 파고들어 패스를 했고, 수비수와 격한 몸싸움을 이겨낸 뒤 유상훈의 파울을 유도했다. 역습 과정에서 침착하게 골문 구석을 꿰뚫는 마무리 슈팅은 화룡정점이었다.

김 감독은 “팔라시오스에게 사이드보다는 일류첸코 뒤에 쉐도우로 투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겼는데 신의 한수였지 않나 생각 한다”며 새로운 시도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계속해서 우리 축구를 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포항의 스타일에 자부심을 표현했다. 특유의 패스 플레이 끝에 ‘폭탄’ 팔라시오스를 장착한 포항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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