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기성용(31)이 FC서울에 입단하며 국내 복귀를 알렸다. 이제는 검붉은 유니폼을 입고 K리그를 누볐던 절친 이청용(울산 현대)과 적으로 만난다.

기성용은 22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로 복귀한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기성용이 11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지난 2006년 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던 기성용은 2009년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잉글랜드 스완지 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뒤 11년 만에 복귀했다.

돌아오는 길은 쉽지 않았다. 올해 초 한 차례 서울과 협상을 진행했던 기성용은 자존심에 상처만 입고 등을 돌렸다. 스페인 마요르카와 계약하며 K리그 리턴이 불가능해 보였지만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에 머무는 것이 변수가 많아지면서 다시 서울과 접촉했고 3년6개월 계약을 체결했다.

기성용은 "긴 시간 기다려왔다. K리그에 서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다. 팬들에게 좋은 축구를 보여주고,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리는 것이 큰 목표다. 과정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기성용이 서울 유니폼을 입으면서 팬들의 관심은 쌍용 혈투로 쏠린다. 이청용도 올해 울산과 계약하며 K리그로 돌아왔다. 이청용은 리그 9경기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비록 서울에서 기성용과 이청용이 함께 뛰는 모습은 볼 수 없지만 한 그라운드에서 맞붙는 장면은 곧 연출될 전망이다. 서울과 울산의 경기는 다음달 30일 울산에서 열린다.

기성용은 "(이)청용이와 어제까지 통화를 했었다. 같은 팀에서 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예전에도 같이 생활하면서 항상 좋은 추억을 남기고 마무리도 같이 하자고 했었는데 실현되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그 경기에 당연히 출전하고 싶다. 청용이와 영국에 있을 때 한 번 맞대결 했었는데 이번에도 특별한 경기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남은 시간 몸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 그는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몸상태가 심각하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스페인에서 치료를 받는데 한계가 있었지만 심각한 것은 아니다. 8월 복귀를 생각하고 있다. 특별하게 어디가 안 좋은 것은 아닌데 경기를 뛴지 오래라 감각과 체력을 끌어올리는 시간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