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FC서울 'No.8' 기성용 ''잘 성장해 돌아왔다는 말 듣겠다''
입력 : 2020.07.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기성용(31)이 FC서울에 복귀했다. 앞으로 K리그에서 보여줄 활약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22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지난 2009년 셀틱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던 기성용은 스완지 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마요르카를 거쳐 11년 만에 서울로 복귀했다.

다시 서울 유니폼을 입은 기성용은 "긴 시간을 기다려왔다. K리그에 서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다. 다시 오게 돼 상당히 행복하고 기대가 많이 된다"며 "팬들에게 좋은 축구와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잘 성장해서 돌아왔다는 얘기를 듣는 것이 마음 속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기성용 기자회견 일문일답.

-입단소감은.

"긴 시간 기다려왔다. K리그에 서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었다. 상당히 행복하고 기대도 많이 된다. 팬들에게 좋은 축구를 보여줄 수 있도록, 많은 분이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리는 것이 큰 목표다. 과정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앞으로 더 중요하다. 지금은 행복하다."

- 언제쯤 뛸 수 있는지.

"지난 1년 동안 축구 인생에 있어서 경험해보지 못한 시간이었다. 그라운드를 떠나있었던 시간이 많았고 부상도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이었다. 많은 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몸상태가 심각하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스페인에서 치료를 받는데 한계가 있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컨디션적인 부분이나 부상 치료에 있어 시간이 지체됐다. 다시 뛰기 시작했지만 경기에 언제 나갈지 합류해봐야 알 수 있다. 8월 복귀를 생각하고 있다. 100%는 아니지만 서서히 경기장에 설 것으로 생각한다. 특별하게 어디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 감각과 체력을 끌어올리는 시간은 필요하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준비할 생각이다."

- K리그로 11년 만에 복귀했는데.

"외국에서 11년을 뛰면서 꿈을 이루게 해줬던 K리그 복귀를 생각해왔다. 언제가 되느냐 고민을 많이 했었다. 1월에도 말씀드렸듯이 조금 더 건강하고 팬들에게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 복귀할 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유럽에서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그림이지만 지금 돌아가는 것이 좋다고 여겼다. 지금까지 응원해주시고 서포트해주신 분들에게 잘 성장해서 돌아왔다는 얘기를 듣는 것이 마음 속의 바람이었다. 그때가 된 것 같아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 서울의 상황이 좋지 않은데.

"서울의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선수들의 의지는 있다. 나도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서울이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팀이 될 것이라고 본다."

- 8월30일 이청용과 대결이 잡혀있다.

"(이)청용이와 어제도 통화했었다. 같은 팀에서 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같이 생활하면서 항상 좋은 추억을 남기고 마무리를 같이 하자고 이야기 했었는데 실현되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한다. 청용이도 아쉬움을 표했다. 그 경기에 당연히 출전하고 싶다. 청용이와 영국에 있을 때 한번 맞대결 했었는데 이번에도 특별한 경기가 될 것 같다. 청용이는 항상 존경하고 좋아하는 친구고 K리그에서 좋은 모습, 리더로 핵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만나게 되면 묘할 것 같다. 둘 모두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청용이와 나중에 팀에서 만나게 된다면 그것도 기분 좋은 일이 될 것 같다."

- 올 초에는 서울과 협상이 결렬됐었는데.

"겨울에는 협상 과정에서 나와 구단 모두 섭섭한 부분이 있었다. 스페인으로 가면서 고민이 많았다. 6월까지 마음을 추스릴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지내면서 생각이 깊어졌다. 가족을 데리고 외국을 나가는 것도 고민이었고 마음 한켠에 항상 K리그 복귀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2차 협상에 있어 서로 이해를 했다. 팬들이 상황을 보면서 답답하셨을 텐데 나도 본의아니게 힘들게 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팬들도 더 응원할 것으로 생각한다."



- 구자철도 K리그로 돌아오는 걸까.

"현재 팀과 계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항상 어떻게 마무리할지, 그동안 받았던 사랑을 어떻게 베풀지 구자철도 고민이 많다. 자철이는 내가 얘기 안해도 K리그를 사랑하고 위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나름의 계획이 있을 것이다. 계약이 끝난다면 결정할 것 같다. 내가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한국에서 해야될 일이 있다고 알고 있다."

- 최용수 감독과 소통은 했는지.

"통화만 했다. 팀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내가 팀에 무엇을 줄 수 있을까, 내가 경기장 안에서 잘할 수 있을까를 본다. 금전적인 부분보다 그런 것을 추구해왔다. 1월에 이해관계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감독님과 통화했고 이 팀에서 내가 어떤 역할과 도움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해 나눴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주세종과 월드컵도 같이 출전했고 (박)주영이형과 (고)요한이 등 아는 동료도 많아 편하게 내가 잘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 K리그와 전북과 울산을 지켜본 소감은.

"스페인에서도 시간이 많아 K리그를 자주봤다. 전북 현대, 울산 현대의 경우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 한단계 다른 차원의 플레이를 한다고 생각한다. 포항 스틸러스, 강원FC, 상주 상무도 내가 생각한 것보다 선수들의 플레이가 유기적이었다. 특히 청용이가 합류한 울산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경기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기력적인 부분에서 선두권에 있는 팀들이 좋은 경기를 한다. 서울은 '선수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11년이 지났고 많이 달라졌겠지만 이전과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전북과 울산을 제외하면 서울의 경기력이 크게 차이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서울이 다시 올라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 11년 전의 서울과 달라졌는데.

"내가 있을 때 서울은 스타도 많았고 우승 경쟁하던 팀이었다. 아쉬움이 잇는 것은 사실이다. 서울의 팬, 한국 축구를 바라보는 팬들도 서울이 우승 경쟁을 해줬으면 할 것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팀이기에 모범이 되어야 한다. K리그를 이끌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들어왔다고 이 팀이 바로 바뀌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선수들과 같이 호흡하면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 구단도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고 올해 후반기, 내년부터는 다시 올바른 방향으로 경쟁하는 방향으로 끌고 갈 것으로 본다."

- 3년 6개월 장기 계약을 맺었는데.

"기사를 통해서 이런저런 얘기들이 나왔다.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내가 아무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에 측근, 관계자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사실 단기계약에 대해 이야기가 오간 적은 없었다. 기본적으로 2년6개월, 3년6개월 이야기를 했다. 나도 K리그에 적응하고 팬들에게 보여줄 시간이 필요했기에 기간이 짧은 것 보다 긴 것이 편했다. 협상이 한번에 되는 것이 아니기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몇년이 됐든 그라운드에서 빨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 11년의 유럽 생활을 마친 소회는.

"앞서 말했듯이 지난 1년 동안 저 답지 않은 축구 인생이었다. 그라운드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는데 그라운드에 서지 못해서 답답함이 컸다. 축구 선수인데 축구를 못하니까 힘겨운 시간이었다. 스페인에서 쉬면서 나를 돌아봤다. 그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면서 바쁘게 살았다.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지만 충전의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유럽에서 더 멋지게 마무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었지만 사람 일이 하고 싶은대로 되지 않는다. 대신 10년 동안 그곳에서 뛸 수 있어서 행복했다. 남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경험해 만족한다. 1년간 매너리즘에 빠졌던 것이 사실이다. 대표팀을 은퇴하면서 동기가 떨어졌던 것이 사실인데 K리그에 오면 매주 팬들이 큰 기대를 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여러 말이 나올 것이기에 큰 모티베이션을 가질 수 있다. 동기부여를 찾았기에 제2의 전성기가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 컨디션을 어떻게 올릴 계획인지.

"풀타임을 뛴 것이 작년 4월 리버풀전이 마지막이다. 경기를 오래 쉬어본 적이 없어서 나 역시 궁금하다. 경기 감각은 뛰지 않으면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 감독님과 팀 상황에 맞춰서 준비할 것이다. 100% 자신하는 몸상태로 언제 돌아갈지 확신드리지 못하지만 그 상태가 된다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 대표팀 복귀 생각은 있는지.

"몸이 정상으로 올라온다면 경쟁력은 걱정하지 않는다. 대표팀을 10년 동안 경험했지만 상당히 부담이 많은 곳이다. 영광스런 자리지만 부담이 크다. 나이를 먹은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보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하면 쉽지 않다. 대표팀이 어려운 상태라 이런 얘기가 나온다면 고민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팀도 잘하고 후배들도 잘 성장하고 있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본적은 없다. 서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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