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이청용, “기성용 서울에 큰 힘 될 것”
입력 : 2020.07.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블루드래곤’ 이청용(울산 현대)이 ‘절친’ 기성용(FC서울)과 만남을 손꼽아 기다렸다.

울산은 29일 오후 7시 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2020 하나은행 FA컵 5라운드(8강)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이청용은 후반 20분 이동경을 대신해 교체로 들어와 39분 김인성의 패스를 문전 슈팅 득점으로 연결했다.

6라운드(4강)에 안착한 울산은 2017년 이후 3년 만에 FA컵 정상을 두드리고 있다. 이번 시즌 초호화 멤버를 앞세워 ‘FA컵과 K리그1 동시 우승’을 노린다. 리그에서 전북 현대에 승점 3점 앞선 선두다. 이청용이 중심이다. 1, 2선을 오가며 울산 축구에 기름칠을 하고 있다. 강원과 FA컵에서도 짧은 시간에도 부지런히 움직이며 상대 수비 혼을 쏙 빼놨고, 축포까지 터트렸다.

현장에서 만난 이청용은 “중요했던 홈경기를 이겨서 기쁘다. 무엇보다 FA컵 기회(우승)를 이어갈 수 있어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현재 몸 상태를 묻자 “무릎을 다친 후(6월 6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 아직 100%가 아니다. 팀에서 치료를 잘 받을 수 있게 도와준다. 개인 훈련과 팀 훈련을 병행하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은 7월 들어 공식 6경기(리그 4경기, FA컵 2경기)에서 6연승을 달리고 있다. 무려 18골을 넣었고, 3실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공수 밸런스가 완벽하다. 어떤 경기도 잡는 승리 ‘DNA’를 장착했다. 부담을 가질 법한데, 선수들은 축구 자체를 즐기고 있다. 이청용 역시 그렇다.

그는 “솔직히 큰 부담은 없다. 동료들과 워낙 마음이 잘 맞다. 하루하루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축구를 하면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게 목표다. 모두 잘해가고 있다. 선수들끼리 잘 뭉쳐서 좋은 분위기로 시즌을 마무리하길 바란다. 가장 큰 목표(우승)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최근 이청용이 축구팬들 사이에 주목을 받았다. 과거 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전성기를 함께 이끌었던 기성용이 K리그 유턴했다.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이미 이청용은 울산 공식 채널을 통해 환영 인사를 건넸다.

이청용은 “계속 연락을 하고 있다. 현재 (기)성용이의 정확한 몸 상태를 모르겠다. 당장 경기에 뛰기 힘들겠지만, 돌아오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서울에 큰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미소를 보였다.

기성용이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다는 가정 하, 빠르면 8월 30일 울산에서 ‘쌍용더비’가 성사될 수도 있다.

이청용은 “아직 서울과 일전을 생각 안 하고 있지만, 성용이와 다른 팀으로 만나면 특별할 것 같다. 성용이가 몸을 회복해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희소식이 있다. 이제 축구팬들은 이청용의 플레이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 8월부터 관중 입장이 가능하다. 문수축구경기장의 수용 인원의 10%인 4천석이 열린다. 그는 “많은 팬과 마주할 수 없지만, 만남 자체로 의미 있고 기다려진다. 축구도 중요하나, 사고 없이 잘 진행돼 팬들이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사진=울산 현대, 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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