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대표-고참급 선수 모여 '연봉 삭감' 논의 예정...''일방적 삭감 없다''
입력 : 2020.08.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각 구단 대표 및 고참급 선수들과 모여 연봉 삭감에 대해 논의한다.

연맹은 지난달 말 "8월 중 K리그 각 구단 대표 및 고참급 선수들과 모여 연봉 삭감에 대해 논의하는 장을 만들 계획이다"면서 "지난달 17일 대표자회의에서 연봉 삭감 논의의 자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연맹이 주선하는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오래 전부터 K리그 선수들의 연봉 삭감안에 대해 고민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 K리그 개막이 약 2개월 이상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공생의 방법을 찾기 위함이었다.

K리그가 어렵게 재개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위기인 것은 사실이다. 무관중 경기의 장기화, 리그 일정 축소는 입장수입, 스폰서수입, 중계권료 등 각 구단 수입의 감소를 가져왔다. 연맹이 지난 4월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 예상한 매출감소액은 약 575.6억원(연맹 57.1억원 포함)에 달한다.

연맹은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자하는 차원에서 오래 전부터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선수협)와 연봉 삭감을 놓고 대화의 장을 마련하려했다. 선수 측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선수협과 대화는 시즌이 재개된 후에도 지지부진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맹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이에 각 구단의 대표, 고참급 선수들과 직접 만남을 추진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선수협이 프로축구선수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 것을 문제 삼아 선수협과 대화를 중단했다.

물론 무조건적인 연봉 삭감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연맹도 "K리그와 구단이 입은 재정적 손실을 선수들에게 전가시키려는 의도는 결코 아니다. 구단, 연맹, 협회, 협력업체, 언론사 등 K리그 관련 모든 구성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도 고통분담에 동참했으면 한다는 의미로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맹 이종권 홍보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축구팬들과 국민들이 지쳐있는 가운데, 선수들이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K리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제고될 것"이라며 "연맹은 구단과 선수 간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감액을 원치 않는 선수에게 강제할 수 없으며 그럴 의도도 없다"고 연봉 삭감 논의의 의미를 설명했다.

연맹은 당초 선수협에서 주장한 '저연봉자 보호', '선수 동의 없는 일방적 삭감 불가', '합리적 삭감 비율' 등의 내용을 충분히 반영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다. 기본급 3,600만원 이하를 받는 266명(약 36%)은 감액 논의 대상에서 제외되며, 나머지 477명의 연봉 중 3,600만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하여 일정한 비율을 정해 감액을 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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