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울산의 이유 있는 자신감, '올 시즌은 정말 다르다'
입력 : 2020.08.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곽힘찬 기자= 올해는 정말 무섭다. 울산 현대의 호랑이 본능이 완전히 깨어났다. 울산의 연승 행진을 어떤 팀도 막을 수 없어 보인다.

울산은 8일 토요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20 1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현재 울산은 11승 2무 1패 승점 35점으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수원전에 승점 3점을 따낸다면 2위 전북 현대와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다.

지난 시즌 울산은 아쉽게 14년 만의 리그 우승을 놓쳤다. 포항 스틸러스와 최종전에서 1-4 대패를 당하며 무릎을 꿇었다. 팬들은 눈물을 흘렸고 선수들은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우승 실패에도 울산은 김도훈 감독을 재신임했고 “한 번 더!”를 외치며 도전했다.

곧바로 전력 보강에 나섰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인 이청용을 비롯해 K리그1 최고의 골키퍼 조현우와 윤빛가람, 김기희, 정승현 등 여러 포지션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영입하며 시즌 준비를 마쳤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시즌이 늦게 개막했지만 울산은 숨겨왔던 발톱을 꺼내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지키는 축구’로 비판을 받았던 울산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상주 상무와 1라운드 경기에서 4-0 대승을 시작으로 무패 행진을 달렸다. 9라운드에서 전북에 0-2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이내 전열을 가다듬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7월 이후의 울산은 그야말로 ‘최강’이었다. FA컵 2경기를 포함해 7경기 전승을 기록했고 김도훈 감독은 7월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울산의 ‘닥공’은 꽤 오랜 시간 동안 다듬어진 결과물이다. 김도훈 감독은 6일 수원전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작년에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공격적인 움직임에 공을 들였다. 옆보다는 앞으로의 전진 패스를 선수들에게 강조했고 동계훈련을 통해서 연습했다”라고 언급했다. 시즌 공백 기간을 통해 조직력을 최대로 끌어 올린 울산 선수들은 실전에서 김도훈 감독이 원하는 바를 완벽하게 수행했고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게끔 만든 것이다.



무엇보다 무서운 건 공수밸런스가 완벽하면서 전 포지션에서 고루 득점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최전방의 주니오는 14경기 18골을 터뜨리며 압도적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1986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탁월한 골 결정력으로 울산에 승리를 안겨주고 있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은 주니오는 한 시즌에 ‘이달의 선수’ 두 번 이상 수상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그리고 이청용, 김인성, 윤빛가람 등이 3골을 터뜨렸고 비욘 존슨이 2골, 이상헌, 신진호 1골 등 중원과 최전방의 포지션에서 고루 득점자가 분포해있다. 이는 주니오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득점 감각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는 의미다. 수비진에도 김기희, 김태환이 도움을 올리며 공격적으로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김도훈 감독은 방심은 금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도훈 감독은 “아직 조금의 문제점은 존재한다. 선수들의 움직임에서 아쉬운 점도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많이 노력하고 있으며 공수밸런스가 좋아지는 결과를 가져오긴 했다. 그 결과가 현재 성적으로 계속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올 시즌 숙제다. 그 숙제를 잘 풀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지난 시즌의 아픔을 두 번 다신 반복할 수 없다는 얘기다. 올 시즌 울산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절대 집중력을 잃지 않겠다고 강조한 김도훈 감독이다.

울산의 자신감은 결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다. 흐름이 좋아야 자신감도 나오고 자신감이 있어야 ‘닥공’도 이뤄질 수 있다. 올 시즌 울산의 목표는 단 하나, 숙원이었던 리그 우승이다. 김도훈 감독 부임 후 최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울산은 조금씩 그 목표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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