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위기 통해 단단해진 경남, 뒷심까지 되찾아 화색
입력 : 2020.08.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설기현 감독의 경남FC가 기대했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 잠시 잃어버렸던 뒷심까지 발휘하고 있다.

경남은 지난 8일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원큐 K리그2 2020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뒤처지다 막판 3골을 몰아 넣으며, 3-2 역전 드라마를 이뤄냈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고경민의 버저비터 골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건 물론이다.

경남의 대전전 승리는 컸다. 최근 2연승에 무패 기록까지 합하면, 4경기 연속 무패다. 더구나 승점 19점을 획득하며, 선두 수원FC(승점 25)와 격차를 6점으로 좁혔다. 멀어졌던 선두 경쟁도 가능해졌다.

또한, 후반 막판에 강한 뒷심을 되찾은 점은 큰 소득이다. 경남은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잔류에 실패했지만, 후반전 극적인 골을 만들어내며 경남 극장을 이어갔다. 올 시즌 초반도 마찬가지다. 초반 승점 획득에 있어 후반전에서 많은 골을 넣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 6월 21일 부천FC1995전을 기점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8월 2일 FC안양전 1-0 승리까지 6경기 동안 4무 2패로 부진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하위권과 격차도 좁혀지기 시작했다.

특히, 경남이 자랑하던 뒷심이 사라졌고, 오히려 흔들렸다. 선제골을 넣고도 우위를 점하지 못해 다 잡은 승리와 무승부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설기현 감독은 후방 빌드업을 기반으로 조직적이고 아기자기한 축구를 선호했다. 그러나 힘과 스피드, 압박이 강한 K리그2 특성상 안 통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비도 흔들리면서 방식을 바꿔야 했다.

그는 자신의 축구 스타일과 롱볼 축구를 섞었다. 또한, 강한 압박 수비와 함께 힘에서 맞불을 놨다. 경남은 실점을 줄여 나갔고, 이로 인해 공격수들도 부담을 덜었다. 백성동과 황일수, 네게바를 중심으로 빠르고 횡적인 패스와 돌파로 돌파구까지 찾았다.

버티는 힘이 생기니 자연히 잃어버린 뒷심과 집중력이 살아났다. 설기현 감독도 과감한 선수 교체와 변화까지 이뤄내면서 대전전 승리까지 챙길 수 있었다.

이제 경남은 현재 흐름을 계속 이어 올 시즌 최고 목표인 K리그1 승격을 이어가고자 한다. 위기에서 답과 뒷심을 챙긴 경남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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