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정정용 감독님 축구, 성적 아닌 팬들 위해 노력”
입력 : 2020.08.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광양] 이현민 기자= ‘기대주’ 이상민(22)이 서울 이랜드 핵심 수비수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이상민은 울산 현대 유스 출신으로 연령별 대표팀을 꾸준히 밟은 엘리트 자원이다. 2018년 울산 1군에 입성했지만, 큰 벽에 가로막혀 데뷔전을 못 치렀다. 지난해 일본 V-바렌 나가사키 1년 임대 후 올해 서울 이랜드로 임대됐다. 정정용 감독 아래서 재능을 꽃 피우고 있다. 현재 리그 전 경기(14경기)에 출전하며 팀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이랜드는 전남 드래곤즈와 K리그2 14라운드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최근 2연승을 질주하며 순위를 4위로 끌어올렸다. 이날 이상민은 선발 출전해 후방을 든든히 책임졌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1분 롱패스로 고재현의 선제골을 도우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후방 빌드업의 진수를 보인, 명품 패스였다. 이상민의 프로 첫 공격포인트로 기록됐다.

이상민은 ‘스포탈코리아’를 통해 “전남과 경기는 원정 5연전의 시작이었다. 먼 길을 떠나와 피곤함도 있었다. 그렇지만 팀원들과 힘을 모아 승리할 수 있어 기뻤다”며,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위해 잘 준비했다. 블록을 두텁게 하며 역습으로 나가자고 했다. 전반에 힘든 상황에 많았지만, 후반에 우리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떠올렸다.

프로 입성 후 첫 공격 포인트에 관해 “내가 잘했다기 보다 (고)재현이가 평소 모습답지 않은 플레이(?)로 내게 도움을 줬다. 볼 컨트롤이 좋았다.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슈팅(아크에서 간별한 터치 후 논스톱 슈팅)으로 나의 공식 도움을 만들어줬다. 내가 밥을 사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소를 보였다.

최근 이상민의 행보는 ‘본가인 울산이 지켜보라’는 듯 펄펄 날고 있다. 시즌 후 울산으로 돌아갈지 서울 이랜드에 정착할지 알 수 없다. 때문에 그는 더욱 의지를 갖고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상민은 “축구선수의 사명이자 숙명이다. 모든 선수가 그렇듯 옮겨 다니는 생활에 익숙하다. 내가 몸담고 있는 팀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은 변함없다. 서울 이랜드의 숙소는 청평이다. 서울에서 조금 떨어진 곳인데, 공기도 좋고 운동하기도 좋다. 어떻게 하면 더 발전할 수 있을지 노력한다. 틈나면 울산 경기를 챙겨본다”고 전했다.

정정용 감독의 믿음은 이상민 힘의 원천이다. 과거 연령 대표팀에서 지도를 받은 경험이 있다. 수장의 축구 철학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상민은 “감독님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 같으시다. 항상 선수들을 존중해주셨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권위적이지 않다. 항상 선수들을 먼저 생각해주신다”며, “오로지 성적을 내기 위한 축구가 아니다. 팬들이 있어 우리가 존재할 수 있다. 감독님은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신다. 나도 동료들도 이것을 구현(좋은 경기)하기 위해 동참하고 최선을 다한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